인천지역 땅값이 경기침체와 정부의 부동산투기 억제대책에도 불구하고 지역 개발계획에 힘입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30일 한국토지공사 인천본부에 따르면 지난 24분기 인천지역 평균 지가상승률은 1.30%로 지난해 같은 기간(0.35%)보다 3.7배 가량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인천지역 땅값 상승률은 지난해 44분기(0.80%) 때 전분기(0.97%)보다 하락했다가 지난 14분기(1.54%)에 다시 급등하는 등 개발계획에 따라 오르 내림을 반복하고 있다.

토공 인천본부는 “내수 부진으로 인해 상승세가 약간 둔화됐다”며 “각종 개발사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지역이 상대적으로 강보합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지역별로는 강화군이 전분기(1.88%)에 이어 2.02%의 지가 상승률을 기록해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국 평균(1.09%)의 2배에 달하는 수치로, 인근 김포신도시 개발계획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중구는 용유·무의 해양종합관광단지사업 등의 영향으로 1.66%의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각종 개발사업이 추진중인 연수구와 서구는 24분기 들어 상승률이 다소 완화됐으나 여전히 1.5% 안팎의 높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동구는 송현동 신흥 상권과 주거환경개선사업지역이, 남구는 관교동 상권과 학익동 법원신청사 주변이 각각 강세를 보였다.

계양구는 개발제한구역 해제 기대 심리 등으로 인해 도심 근교 농경지 전반에 걸쳐 상승세가 나타났다. 용도지역별로는 택지개발, 재개발사업 등이 진행되는 주거지역(0.95%)과 녹지지역(2.48%)이 상승세를 이끌어가는 양상을 보였다. 토공 인천본부는 저금리 기조의 영향으로 시중자금이 토지시장으로 유입되고 있는 데다 각종 개발계획이 예정돼 있어 지가 상승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강화군, 중구, 서구 등이 지난 24분기 때 높은 지가상승률을 기록함에 따라 토지투기지역 지정요건을 갖추게 됐다. 토지투기지역으로 지정되면 양도소득세를 현재 기준시가가 아닌 실거래가액으로 과세하고 필요시 탄력세율을 적용해 중과세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