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의 한계를 시험해 보는 거죠. 뭐.”
 
퇴근 후 저녁 훈련을 막 마친 인천철인클럽 회원들은 “내 자신의 한계를 시험해 보고 싶어 철인클럽 회원이 됐다”고 입을 모았다.
 
1999년 11월 17명의 회원으로 출범한 인천철인클럽은 현재 57명의 맹렬 회원들이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인천철인클럽은 수영과 사이클, 마라톤 등 철인 3종 경기를 통해 스스로의 한계를 시험하는 순수 스포츠 모임이다.
 
20~5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어우러져 서로를 격려하고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는 이 단체는 30~40대 주축을 이룬다. 여타 모임과 같이 회원들간의 친목을 중시하지만 막강한 정신력과 체력이 필요해서인지 사뭇 회원들의 눈빛이 남다르다.
 
지난 3월 클럽 회원에 가입한 송지연씨(카톨릭대 4년)는 “운동이 좋아서 시작했는데 묘한 매력이 있는 것 같다“며 “내가 해낼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했었는데 주변분들이 많이 도와주셔서 기대이상의 성취감을 맛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특히 “운동에 참여한지 얼마되지 않았지만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며 “은근과 끈기는 물론 스스로 움직이지 않으면 아무것도 얻을 수 없다”는 큰 교훈을 얻었다고 말한다.
 
철인 3종은 원래 수영과 사이클, 마라톤을 연이어 226.295Km를 17시간안에 완주해야 한다. 이를 철인코스라 부른다. 인간의 한계를 시험하기에 충분하다. 이런 철인3종이 1994년 9월 5일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한 IOC총회에서 2000년 시드니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하면서 수영 1.5Km, 사이클 40Km, 마라톤 10Km로 줄인 '올림픽 코스'로 불리면서 대중화되어 가고 있다.
 
김필태 인천철인클럽 총무부장은 “철인운동은 사람이 할 수 있는 최후의 운동이 아니가 생각한다”며 “국내에서 열리는 철인경기는 올림픽코스와 철인코스, 철인코스의 2/3를 완주하는 슈퍼맨코스 등을 포함해 15~20개 경기에 이른다”고 말했다.
 
“코스를 완주하고 나면 살아숨쉬는 게 이거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성취감이란 뭐라 표현할 수도 없지요”
 
“우리가 남이가”를 강조한다는 인천철인클럽의 김남수 회장(48)은 “철인3종은 다른 스포츠에서 맞볼수 없는 독특한 매력이 있다”며 “잡념이 없어지는 순수한 스포츠”라고 강조했다.
 
잦은 술자리와 과음으로 건강이 극도로 약해져 건강 회복을 위해 철인운동을 시작했다는 김 회장은 “건강이상의 기쁨을 주는 운동”이라며 “전국에서 인천철인클럽처럼 많은 회원이 있고 단합이 잘되는 단체는 없다”고 말했다.
 
인천철인클럽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단일도시내에서 가장 많은 회원을 보유한 단체다. 전국최고의 철인클럽임을 자부한다. 특히 수박화채로도 유명한 인천철인클럽은 여성회원이 2명에 불과하지만 대회때 마다 가족들이 함께 해 전국에서도 소문난 클럽이다.
 
임한택 부회장(48)은 “17시간의 제한시간이 지나면 단 1초도 기다려주지 않고 경기를 종료하는 냉혹한 철인경기는 준비된 사람만이 즐길 수 있는 운동이지만 으로 외롭고 냉혹한 운동”이라며 “하지만 인천철인클럽 회원들은 마지막까지 동료를 기다리는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스포츠는 정직합니다. 특히 철인3종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누구도 하지 못하는 아주 특별한 운동입니다. 그래서 미쳐야 한다고 합니다”
 
자타가 공인하는 철인으로 각종 대회에서 상위권에 입상한 풍부한 경험을 가진 임정수 훈련부장(46)은 “철인경기는 자신과의 싸움인 만큼 체력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정신이 중요하다”고 말한 뒤 “운동은 저축이 없는 만큼 매일 꾸준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24일 철원대회를 마치고 다음달 있을 제주아이언맨대회 준비에 한창인 인천철인클럽회원들은 운동뿐만 아니라 이웃돕기에도 모범을 보이고 있다. 대회가 자주 열리는 강원도 지역의 수해때마다 작은 정성을 모아 성의를 전달하고 있다.
 
“철인경기는 행운이란게 없습니다. 골프나 야구, 농구 등은 운이 좋아서라는게 있는데 철인경기는 시작과 끝을 내 자신 스스로 하지 않으면 않됩니다”
 
인천철인클럽의 홍보업무를 담당하는 박찬배(리드 세이프티(주) 인천지사 대표) 홍보부장(47)은 “경기가 끝나고 나면 회원들이 이구동성으로 두번 다시 하지 않겠다는 말을 쏟아 낸다”며 “그런데 이틀정도만 지나면 또 다시 새벽운동이나 저녁운동하는 곳과 수영장에서 다시 운동을 하게 된다”고 말한다.
 
“축구는 11명이 주전이죠. 나머지는 후보죠. 철인경기에는 후보가 없습니다. 모두가 주전이 되는 거죠. 그래서 더 매력이 있는 운동입니다”
 
화합과 안전을 클럽의 최고 덕목으로 삼고 있는 김남수 회장은 “모두가 주인공인 인천철인클럽이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데도 앞장서는 단체가 되었으면 한다”며 “인천도 철인경기를 치루기에 적합한 도시인만큼 인천에서도 철인경기가 열려 동북아 중심도시를 지향하는 인천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