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 좋고, 슛 골인!”
매주 토요일 오후 3시가 넘어서면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 구월중학교 운동장에는 '축구마니아'들의 열기가 뜨겁다. 계급, 나이 관계 없이 축구가 좋아 모인 마니아들은 프로 축구선수들의 경기를 방불케 하는 정확한 패스와 완벽한 수비, 기회가 주어지면 놓치지 않는 골 결정력까지 빈틈이 없다.
인천지방경찰청 축구동호회(회장·이재철 경감)는 지난 98년 직원들의 친목도모와 체력단련을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경리계 장광섭 경위를 고문으로 회원수는 50여명에 이른다. 인천경찰청에는 축구, 야구, 탁구, 수영, 당구 등 다양한 동호회가 만들어져 활동하고 있다.
이중 축구동호회는 가장 왕성한 활동력을 보이고 있다. 매주 토요일이면 어김없이 관내 초·중학교 운동장과 부평 미군부대 '캠프마켓' 운동장에는 이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연습시간은 약 2시간 정도로, 강도는 직업선수 못지 않다.
인천경찰청 축구동호회 회원 가운데 주전선수는 보안 1계 백승철 경장, 경무계 김재관 경사, 보안 수사대 김용혁 경장, 골키퍼를 맡고 있는 외사계 박종만 경사. 이들이 경기를 주도한다. 지난 6월 전국지방청별 축구동호회 축구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는데 이들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올해로 5번째를 맞는 지방경찰청장배 축구대회에선 두차례 우승컵을 차지했다.
회원들은 매주 토요일 연습을 위해 한달에 5천원씩 회비를 낸다. 회비는 매주 토요일 초·중학교 운동장 시설 대여료와 경기때 선수들의 음료수 값으로 사용된다. 학교 운동장 시설 사용료는 시간당 2만원씩을 내고 있다.
장 고문은 “경찰의 업무특성상 강인한 체력이 요구된다. 축구는 특별한 기술과 돈이 없어도 강인한 체력을 단련하는데 가장 좋은 운동”이라며 “현재 인천청 산하 8개 경찰서와 공항경찰대 등 10개팀 400여명이 축구동호회에서 활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인천청 축구동호회는 지난 9월 인천경찰청장배 축구대회에서 '희망의 축구공 선사하기' 모금운동을 전개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경기중 1골 득점시마다 득점팀에서 1만원씩을 기부해 인천지역 불우 청소년 시설에 희망의 축구공을 기증하는 운동이다. 당시 모금한 40만원으로 부평구 일신동 시온보육원에 '희망의 축구공'을 선사했다.
동호회는 앞으로도 축구대회때 마다 이같은 모금운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불우 청소년들에게 희망의 축구공을 선물할 예정이다. 한편 지난 10월15일 경찰학교에서 열린 경찰청장배 축구대회에는 인천 대표로 연수경찰서 축구팀이 참가해 8강까지 오르는 좋은 성적을 거뒀다.
[인터뷰] 축구동호회 고문 장광섭 경위
“내년에는 인천경찰청 산하 경찰서 축구팀들과 리그전을 개최할 생각입니다.”
인천경찰청 축구동호회 고문을 맡고 있는 장광섭 경위(경리 주임)는 “지금은 경찰청장배, 지방경찰청장배, 축구동호회 축구대회 등이 주관하는 경기에만 동호회가 참가하고 있다”며 “내년부터는 축구동호회 활성화 차원에서 리그전을 만들어 정기적으로 경기를 치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인천지역 공무원 직장협의회 등과도 협의를 거쳐 모든 공무원들이 참가하는 대대적인 축구대회 개최를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장 고문은 “지난 98년 축구를 좋아하는 10여명의 경찰관이 주축이 돼 시작한 동네축구 수준의 동호회가 이제 회원 400여명을 훌쩍 넘겼다”며 “한국 축구가 월드컵에서 4강에 진출한 이후 더욱 활발하게 모임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축구동호회는 직원들의 체력향상과 화합도모, 그리고 어려운 이웃에게 봉사하는 모범 동호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관내 불우시설에 '희망의 축구공 선사하기' 모금운동이 그 작은 시작”이라고 전했다. 한편 장 고문은 “축구동호회에 참여하고 싶은 직원들은 언제든지 문이 활짝 열려 있다”고 강조했다.
[단체순례] 인천지방경찰청 축구동호회
입력 2004-10-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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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0-20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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