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경제지원단체들간 손발이 맞지 않아 급변하는 경제흐름에 적절히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효율적인 기업지원체계를 갖추기 위해 인천지역 21개 경제지원단체, 금융기관 등으로 구성된 '인천경제지원단체협의회'(이하 인경협)가 출범한 지 40일이 지나고 있으나 각 기관 간 사업중복 등 비효율성을 면치 못하고 있고 기관간 이해관계로 중소기업 지원기관 집적화도 차질을 빚고 있다.
 
당초 인경협은 경제지원단체간 정보공유와 협력적 네트워크를 구축, 경제지원체제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계획이었으나 아직까지 별다른 성과물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특히 최근 경제이슈로 부각한 환율하락과 관련, 무역협회인천지부와 인천상공회의소가 '환율 전망 및 대응방안 설명회' 등 유사한 행사를 각기 다른 날에 개최키로 하는 등 정보공유 부재로 인한 비효율적인 관행이 되풀이되고 있다.
 
인경협은 또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등 각 경제지원단체가 제각기 내놓는 각종 경제지표를 한데 모아 제공하는 등 기업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사업을 펼친다는 계획이었으나 기업들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기본적인 창구인 홈페이지마저 아직 구축하지 못한 상태다.
 
인경협 설립을 주도한 인천상의의 관계자는 “무역협회측의 환율하락 관련 설명회 개최사실을 미리 알았더라면 양 기관이 협조해 사업효과를 극대화하고 예산도 절감할 수 있었을텐데 아쉽다”며 “조만간 실무협의회를 개최해 각 기관간 효율적인 정보공유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인천시중소기업지원센터가 송도테크노파크 벤처빌딩인 갯벌타워의 준공을 계기로 추진중인 인천지역 중소기업 지원기관 집적화 사업도 상당수 기관들의 비협조로 차질을 빚고 있다.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인천지회, 중소기업진흥공단 인천지역본부, KOTRA 인천무역관 등 비중있는 지원기관들이 당분간 현재의 위치를 고수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중소기업에 대한 원-스톱 서비스 제공은 요원한 상태다.
 
한 중소기업인은 “전국에서 처음으로 민간 경제단체 주도로 인경협이 결성돼 기업 지원 체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기대했으나 시의 지역경제협의회 등 관 주도의 협의체와 별반 다르지 않은 것 같다”며 “기업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이 때, 인천지역 기관들이 역량을 결집, 수요자 위주의 경제지원체제를 갖추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