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 영종 등과 함께 인천경제자유구역의 3대 축을 이루고 있는 청라지구. 국제금융 중심과 최첨단 레저단지, 세계적 화훼단지로 조성한다는 장밋빛 청사진에 맞는 구체적 실행계획이 잡히지 않고 있다. 가장 기본적이라는 터닦기 사업부터 난관에 처했고, 외자유치를 위한 환경조성 사업비가 너무 크게 들기 때문이다.

청라지구 개발사업은 한국토지공사와 농업기반공사가 맡고 있다. 부지매입과 기반시설 조성에만 4천여 억원을 투입해 2009년까지 완료한다는 목표다. 총 규모는 541만평인데, 국유지 486만평, 시유지 30만평, 사유지 25만평 등이다.

토공이 담당하는 쪽은 '국제금융과 첨단레저단지'. 지난 해 12월 조사설계용역에 착수해 지금은 토질조사와 환경영향평가 협의 중이다. 내년 3월 실시계획 승인신청을 할 계획이다.

'화훼단지조성'은 농업기반공사가 맡고 있다. 지난 8월 화훼단지 조성 타당성 조사연구용역을 마쳤다. 이 용역결과는 농업물류(10만평), 농업관련 혁신기능(5만4천평), 휴양체험전시(30만7천평), 화훼클러스터(10만9천평) 등을 꾸밀 것을 제시했다.

외자유치 부문에서도 어느 정도 성과를 거뒀다. 디즈니랜드와 같은 세계적 규모의 테마파크를 만들기 위한 양해각서 체결가능성이 높다. 차이나시티 건설과 GM대우 연구시설 유치 등은 가시적인 단계에 와 있다.

하지만 내년 6월부터 기반시설과 부지조성공사에 들어가기로 한 계획이 불투명하다. 필요한 성토재가 부족해 터닦기 일정이 제대로 진행되기 어렵게 됐고, 주변에 있는 각종 환경시설을 옮기거나 정비하는 데 천문학적인 예산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청라지구의 성공적인 개발을 위해선 국가적 지원이 필수적인 상황에 처했다.

시 관계자는 “경제자유구역의 성공은 국가적 프로젝트로 추진하고 있는 만큼 그에 걸맞는 지원이 절실하다”면서 “성토재 확보와 환경시설 이전·정비 비용의 지원이 없이는 청라지구 개발 계획은 언제 실현될 지 미지수”라고 말했다.


청라지구개발 난제 뭔가

국제금융·첨단레저 분야의 중심으로 키우고 세계적 규모의 화훼단지를 꾸미겠다는 청라지구는 일부 성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성공적인 개발을 가로막고 있는 난제가 풀리지 않고 있다. 가장 큰 어려움은 매립된 부지의 복토를 위한 토사(성토재) 확보와 환경위생처리장, 대형철탑 등 주변 환경저해시설 이전이다.

#난제 1=인천경제자유구역 3개 축의 하나로 국제금융단지와 주거단지, 첨단 레저·스포츠단지 등이 들어설 청라지구가 개발에 필요한 성토재를 예상량의 7.3% 밖에 확보하지 못해 내년 6월 착공에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한국토지공사가 최근 국정감사에서 열린우리당 이호웅(인천 남동을)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내년 6월 착공해 2008년 완공 예정인 514만평의 청라지구를 개발하면서 필요한 성토재 1천420만t 중 현재까지 겨우 7.3%인 103만t 밖에 확보하지 못했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필요한 성토재를 공급하기 위해 추진 중인 공급원에서 예정대로 모두 공급을 받아도 전체 필요량 대비 79% 밖에 확보가 안된다”면서 “특히 공급원 중 오는 12월 중 반입 예정인 굴포천 2단계 방수로 공사의 사토량 800만t의 경우 현재까지 시공업체가 선정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토공이 추진 중인 성토재 공급량은 ●굴포천 2단계 방수로 공사 사토 800만t ●부천 오정지구 발생 사토 15만t ●지하철 7호선 연장공사 사토반입 추진 100만t(미확정) ●일반 개인 사토 100만t 등 총 915만~1천15만t 등으로 결국 총 71.7%~78.8%의 성토재만이 확보돼 최고 28%의 성토재가 부족한 실정이다.

특히 전체 필요량의 56.3%를 차지하는 굴포천 공사의 경우 시행사인 수자원공사가 시공업체를 선정조차 안한 상황으로 환경영향평가 등의 절차를 거쳐야 하는데다 턴키방식 공사로 토공의 토사반입계획이 선정업체의 설계 계획에 반영되지 않으면 성토재 공급에 막대한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토공은 시민사토와 대규모 공공사토 반입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관계기관의 협조와 홍보를 요청해 놓은 상황이다. 경제자유구역청도 시민사토와 공공사업 건설현장 토량으로 부족분을 메울 수 있도록 중앙정부에 협조를 당부했다.

#난제 2=수도권매립지, 서부지방산업단지, 율도위생처리장, 율도화력발전소 등 주변 환경시설도 청라지구 개발에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문제는 예산. 이들 시설을 이전하거나 정비하려면 1조원이 넘는 천문학적인 비용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토공은 우선 사업지구 내에 있는 율도위생처리장은 240억원의 예산을 들여 이전을 추진하고, 4개 라인의 고압 송전선로는 한국전력공사와 협의해 3천70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지중화한다는 계획이다.

토공은 또 국가 기간시설인 수도권 쓰레기 매립장(602만평)이나 복합화력발전소(31만여 평) 등 이전이 불가능한 시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