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80년대 인천 문화의 중심지 역할을 했던 인천시 남구 주안동 '옛 시민회관' 부지가 다시 지역 문화의 메카로 탈바꿈한다.

인천시는 지난 2000년 시민회관 건물을 헐고 공원으로 조성한 남구 주안동 190의3 4천422㎡ 규모의 '옛 시민회관 쉼터'를 종합문화광장으로 새롭게 꾸미기로 했다고 9일 밝혔다.
 
시는 인천이 타 지역에 비해 크게 뒤떨어진다는 비판을 받아온 문화 인프라를 시민들이 쉽게 오갈 수 있는 이 곳에 마련하기 위해 이 같은 계획을 세우게 됐다고 설명했다.
 
시는 이 곳에 공연시설, 미술관, 전시장, 소극장 등을 두루 갖춘 종합문화공간을 꾸밀 계획이지만 민간자본을 끌어들여야 하는 만큼 상업시설도 함께 들어설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시는 이 곳이 상업지역이어서 큰 문제는 없다고 보고 있다. 다만 문화공간임을 감안해 문화 이미지에 맞는 상업시설 유치를 허용키로 함으로써 백화점, 복합상영관 형태의 영화관, 오피스텔 등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전체적인 예산과 건축물 규모는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1층은 지금처럼 녹지시설과 휴식공간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1층은 빈 공간으로 두고, 그 곳에 잔디식물과 같은 것을 심는다는 것이다. 지하는 주차장, 지상 2층 이상부터는 미술전시관, 음악전용홀, 연극전용홀, 그리고 상업시설로 쓴다는 구상이다.
 
시가 이처럼 만든 지 얼마 되지 않은 옛 시민회관 쉼터를 문화공간으로 조성하기로 한 것은 이 곳을 '문화중심지'로 삼아 구도심균형발전의 축으로 삼겠다는 전략에 따른 것이다.
 
1973년 지상 5층, 7천297㎡ 규모로 세워진 '시민회관'은 96년 문을 닫을 때까지 20년 넘게 인천의 종합문화회관 역할을 해 왔다. 하지만 건축물의 안전성 우려가 끊임없이 제기되면서 결국 2000년 헐린 뒤 이 곳은 공원형 휴게공간으로 조성됐다. 이후 본래 취지에 맞는 녹지확보도 제대로 안되고, 시민휴식처 역할에도 미흡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