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는 선거가 있다는 것조차 모르던 주민들이 점차 관심을 갖는 것 같아 그나마 힘이 납니다.”

불경기 여파로 정치에 대한 무관심이 커져가고 있는 가운데 기초의원 재선거가 치러지는 안양시 만안구 안양6동 지역은 각 후보들이 연일 강행군을 펼치며 표밭을 다지고 있다.

각 후보들은 재선거에 대한 냉담한 반응 속에서도 로고송이 활기차게 흘러나오는 유세차를 이용, 지역 골목을 누비는가 하면 출퇴근 시간대에 맞춰 주민들을 만나며 표심잡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안양6동 지역은 민주당과 한나라당 성향을 갖고 있는 후보가 각각 2명씩 출마한 데다 민노당 내천을 받은 후보 1명 등 모두 5명의 후보가 출마해 경쟁률이 5대 1이다. 이번 선거부터 당을 공식적으로 표기할 수 있게 돼 정당간 대결 구도를 만들어 선거에 대한 관심을 이끌어내며 나름대로 선전을 펼치고 있다.

특히 각 후보들은 각자 지역 토박이임을 강조하며 이른 새벽부터 약수터와 역 주변을 돌며 표밭을 일궈내고 있다.

노동운동가 출신으로 민노당 내천을 받은 기호 1번 정용준 후보는 지난해 출마 경험을 바탕으로 성향이 비슷한 시민사회단체의 지원을 이끌어 내고 거리유세보다는 1대 1 만남에 주력하는 전략으로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다.

한나라당 성향의 기호 2번 천진철 후보도 많은 주민들을 직접 만난다는 전략에 따라 약수터와 출퇴근 시간을 활용, 거리에 나서는가 하면 블록별로 호별방문을 통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이 지역에서 수차례 시의원 선거에 출마해 높은 인지도를 갖고 있는 민주당 성향의 기호 3번 최상철 후보도 탄탄한 지지기반을 내세워 오전 6시부터 밤 12시까지 강행군을 펼치고 있다.

1·2·3 대 시의원을 역임, 4선에 도전하는 한나라당 성향의 남장우 후보는 의정활동 경험을 살린 정책적 차별화를 통해 지역 숙원사업을 해결하겠다며 주민과 직접적인 대화를 강조하고 있다.

지역연고를 강조하며 토박이론을 내세우는 민주당 성향의 기호 5번 선영우 후보는 지역숙원사업을 가장 잘 아는 후보라며 하루 20시간 이상을 지역 선후배는 물론 주부계층 등 주민들을 만나는데 온 힘을 쏟고 있다.

한편 냉담한 선거 분위기로 인해 20%대의 저조한 투표율이 예상되는 안양6동 재선거는 각 후보들이 치열한 선거운동을 펼치며 우열을 가리기 힘든 경합을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