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가까운 곳에 맛있는 먹을 거리가 있다는 것은 생활의 작은 기쁨이다. 가격까지 저렴하면 더할 나위가 없다. 인천 남동구 구월동 가천의대 길병원 심장센터 근처의 '한마음 식당'(구월1동 1200의3)은 그런 곳 중 하나다. 이집에 들어가면 삼겹살, 오겹살 등 경기 여주에서 육질좋은 생고기만 골라 이틀에 한번씩 들여오는 돼지고기와 충남 서천에서 공수해 온 주꾸미로 끓여낸 전골 등 딱 하나의 메뉴만 고르기 어려울 정도다.

고기는 적당히 기름지고, 반찬 가짓수도 적당하다. 대리석으로 제작한 돌판 위에 지글지글 익어가는 것도 별 달라 보이는 것이 없다. 다른 음식점 보다 고기가 두툼하고 넓적하다는 게 조금 다르달까? 또 하나의 별미는 1년간 땅속에 묻어뒀다가 내놓는 김장김치. 땅속의 기운을 받아 숙성이 잘 돼 있어서인지 이 집 김치와 함께 싸먹는 고기는 몇번 씹지 않았는데도 부드럽게 잘 넘어간다.
 
병원 직원과 병문안을 위해 찾는 방문객들이 많이 오가는 병원 주변에 있다보니 그들 입맛에 맞춘 메뉴가 눈에 띈다. 부드럽고 역한 냄새가 나지 않아 병원 여직원들이 좋아하는 오겹살(7천원)과 가브리살(7천원). 함께 나오는 된장찌개도 깔끔하니 좋다. 대다수 식당에서는 간편한 방법을 사용하지만, 이곳에서는 김영부(45) 사장의 고향집인 경기 여주에서 직접 메주를 띄워 만든 장으로 끓여내 집에서 먹는 듯 구수하고 깊은 맛이 난다.
 
김 사장은 “병원 근처라 장기입원 환자와 보호자들이 가게를 많이 찾는다”면서 “오랫동안 집을 떠나있는 손님들을 위해 큼직큼직하게 고기를 썰어주고, 계란탕, 상추겉절이, 파래무침, 무말랭이 등 가정식 음식으로 상을 차려낸다”고 말했다.
 
“김치 하나를 놓고 먹더라도 즐거운 마음으로 먹는 게 최고의 밥상”이라는 김 사장은 “특별한 메뉴나 특징을 내세우기보다 가족에게 내놓는 어머니들의 정성과 솜씨가 배어나는 '가정식' 요리에 충실한 게 우리 집 음식 맛의 비결”이라고 말했다. 문의:(032)472-79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