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의 보안관=인천교통안전봉사대'.
인천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택시기사들이 모여 지난 87년 11월 창설한 인천교통안전봉사대(대장·박선규)는 거리의 교통안전을 책임지는 보안관이다.
초창기 14명의 택시기사로 출발했지만 지금은 개인택시 기사들을 주축으로 회사택시, 버스, 일반인 등 150여명의 봉사대원들이 참여하고 있을 정도로 인천지역의 확실한 도로지킴이로 자리를 잡았다.
이들은 평소 인천시내를 운행하면서 발견되는 도로 파손이나 신호등 고장 등 각종 미비된 시설의 복구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물론 잘못된 교통시설이 바로 교통사고로 이어진다는 이유때문이다.
특히 이들이 초창기부터 중점적으로 펼치고 있는 사업은 고가차도나 지하차도의 머릿돌 표지사업. 인천지역의 경우 곡선형의 고가차도나 지하차도가 많은 편이어서 차량들이 좌회전 등을 하다 머릿돌에 추돌하는 사고가 자주 발생하기 때문에 이들은 사고예방과 사고충격을 최소화하기위해 야광표지판 설치작업부터 시작했다.
이들은 흙탕물이 튀어 야광표지판이 보이지 않거나 파손된 표지판을 발견하게 되면 즉시 운전을 멈춘채 세척 또는 수리 등의 '애프터 서비스'를 하는 일도 주요 임무로 손꼽는다.
또 차를 몰다 신호체계, 횡단보도 위치, 차선 등이 현장과 자유롭지 못하다고 판단되면 이를 경찰 또는 인천시에 알려 잘못된 점을 바로잡는다.
그동안 이들 단체가 창립된후 고장난 도로 시설물들과 관련, 당국에 신고나 건의한 것만해도 수만건이 넘어 정확한 숫자를 파악하기 힘들 정도다.
이런 활약에 힘입어 인천교통안전봉사대는 인천시와 건설교통부, 도로교통안전협회 등으로 부터 갖가지 표창을 받는 상복의 기쁨을 맛보기도 했다.
이들은 도로를 지키는 것 외에도 연간 2회씩 장애인과 함께 교외로 나가 즐거운 시간을 갖는 등 소외된 이웃들을 돌아보는데에도 게을리 하지 않는다. 봉사대원들의 차량안에 설치한 '사랑의 모금함'을 운영하고 있는 이들은 이를 통해 모인 600여만원의 성금을 최근 동료 택시기사의 딸이자 백혈병으로 투병하고 있는 홍모(18)양에게 전달하며 쾌유를 빌기도 했다.
인천교통안전봉사대는 보다 많은 일을 하기위해 지난 2001년 재단법인으로 등록했으며 대원들은 인천지역 도로교통 개선을 위해 지금도 인천시내를 누비고 있다.
[인터뷰] 박선규 대장
“도로는 저희들의 직장이나 마찬가지입니다. 따라서 내 직장을 지키기 위해 도로교통 환경 개선을 위한 일을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2000년부터 인천교통안전봉사대를 이끌고 있는 박선규(44) 대장의 꿈은 인천교통안전봉사대의 일을 전국적으로 확산시키는 일이다.
그동안 봉사대가 중점적으로 추진해왔던 야광표지판 사업과 끊임없는 도로개선 사업을 통해 어느정도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자신감이 있기 때문이다.
“초창기에는 야광표지판을 만드는데 턱없이 부족한 경비문제로 어려움을 겪었다”는 박 대장은 이에따라 지난 2001년 봉사대를 재단법인으로 탈바꿈시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아무리 봉사단체라고는 하지만 회원들의 회비로만 운영하기에는 힘겨운 살림살이였지만 법인으로 변경이 되면서 이제는 인천시로부터 일정부분의 사업비를 지원받을 수 있게돼 봉사대는 비로소 운영에 어느정도 숨통이 트이기 시작했다.
“항만과 공항, 공단 등이 밀집해 있는 지역 특성상 인천지역에는 대형 화물차들의 통행량이 많아 도로파손이 쉽게 되고 교통사고도 많이 일어난다”며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어렸을때부터의 교통안전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18년 무사고 운전의 박 대장은 “교통사고는 언제 어느곳에서나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는 어렸을때부터 교통안전교육을 의무적으로 시키는 방법도 생각해볼 일”이라고 밝혔다.
[단체순례] 인천교통안전봉사대
입력 2004-12-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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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2-22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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