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인천시장 선거에 대한 관심이 벌써부터 달아 오르고 있다. 굴비사건으로 도덕성에 흠집이 생긴 안상수 인천시장의 입지약화를 틈타 지역 정가에서는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는 인물들이 일찌감치 광역자치단체장 선거 준비에 돌입했다는 소문이 파다할 정도다.
차기 시장 선거가 1년6개월여 정도 남아 있어 아직까지 공식적으로 출마를 공식화한 인물은 없지만 서로 눈치 보기 경쟁이 치열하다.
시장 선거 출마를 의중에 두고 있는 인물들은 자의든 타의든 여건만 조성된다면 후보군에 뛰어들겠다는 의중을 내비치고 있는 것이다.
현재 차기 시장선거에 뛰어들 가능성이 높은 인물은 여권인 열린우리당에선 이호웅 인천시당위원장(56)과 최용규(49), 유필우(60)의원등 3명이다.
이에맞서 야권인 한나라당에선 안상수(58)시장과 이윤성(60) 의원이, 민주당에는 조한천(61) 시당위원장이, 민주노동당에선 인천시당 김창환(45)위원장이 후보군을 형성하고 있다.
열린우리당 이호웅 인천시당위원장은 시장 선거를 염두에 두고 있긴 하지만 후보의 경쟁력이 우선이기 때문에 아직까지 적극적인 입장 표명을 하고 있지는 않다. 이 위원장측은 “시장 선거에 목적을 두고 있지 않다”며 “그러나 차기 시장 선거에서 대안이 없거나 인천 정치 상황이 악화되면 중앙당과 협의해 결단을 내릴 수도 있다”고 밝히고 있다.
지난 98년 새천년민주당 후보로 시장 선거에 나섰다가 DJP 연합으로 뜻을 꺾어야 했던 최용규 의원의 행보는 일찌감치 차기 인천시장에 맞춰져 있다. 다만 최근 당의 어려운 정치 상황을 감안해 지역 상황을 관망하고 있다. 최 의원측은 “여건이 마련된다면 시장 선거 준비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2002년 새천년민주당내 경선에서 박상은 후보에게 역전패를 당한 유필우 의원측 역시 차기 시장선거 출마 뜻이 분명해 보인다.
다양한 행정경험과 지방-중앙의 매개 역할을 할 수 있는 입지가 유 의원의 강점. 유 의원측은 특히 현정부가 사활을 걸고 있는 인천경제자유구역사업을 진두지휘할 수 있는 화려한 경력의 소유자로 자평하고 있다.
한나라당 인천시당에서는 안상수 시장의 재출마가 가장 유력하다. 임기의 절반을 지낸 안 시장은 올 해 재출마를 위한 선거체제를 갖추고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선거체제로 돌입 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안 시장은 그동안 경제자유구역과 외자유치를 중점적으로 다뤄왔으나 올해부터는 구도심개발에 '올인'한다는 계획이다. 2020도시기본계획과 구도심재생사업, 구도심지역의 대규모 개발사업 등 지역경제와 민생끌어안기의 정책을 펼쳐 안 시장을 대표하는 상징적 정책사업으로 이미지를 부각시킨다는 전략이다.
안 시장은 그러나 지난해 발생한 굴비상자 사건으로 도덕성 시비에 휘말리면서 정치적으로 코너에 몰린 상황이어서 안 시장에 대한 재판결과가 내년 지방선거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안 시장은 그러나 굴비상자 사건과 관련해 무죄를 확신하고 있고, 내년 선거전까지 굴비상자 사건을 충분히 만회할 수 있다고 보고 시장 재출마의 의지를 다지고 있다.
한나라당 시당 내의 또 다른 출마 예정자로 현 시당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윤성 국회의원이 가장 유력한 인물로 꼽히고 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시장 후보를 놓고 안 시장과 내부 경선을 치렀던 터라 이 의원의 시장 출마설에 대해 시당 내에서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 분위기다.
이 의원은 지난해 시당위원장을 맡으면서 지역 시의원들을 새롭게 규합하고 당내 조직 정비를 마쳤다. 이에 대해 지역정가에서는 이 의원이 시당 위원장을 맡으면서 국회의원 4선 당선을 목표로 정치적 기반을 다지면서 동시에 시장에 대한 도전도 추진해 나가겠다는 전략을 구사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이 의원 본인은 시장 출마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이나 행동은 자제하는 분위기다.
지난해 이 의원이 같은 당 소속인 안 시장과의 행보를 같이하지 않았던 것에서도 이 의원의 출마의사를 엿볼 수 있다. 지난해 안 시장이 굴비사건으로 정치적 입지가 줄어들었을 때도 '침묵'으로 일관했던 것도 안 시장에 대한 비난이나 보호를 할 수 없었던 정치적 입장 때문이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당 인천시당을 맡고 있는 조한천위원장은 올 해 치러지는 동구2선거구 시의원 보궐선거에서부터 앞으로 예정돼 있는 모든 선거에 후보자를 낸다는 방침을 정했다.
지난해 12월 초 중앙당 사무총장을 맡은 조 위원장은 진성당원 500명 확보와 시당원 산악회 등을 구성하면서 조직재정비에 나섰다. 조 위원장은 오는 2월 3일 예정돼 있는 중앙당정당대회 준비위원회 위원장까지 맡아 민주당에 새바람을 불어넣겠다는 각오로 올해부터 본격적인 정치활동을 재개한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조 위원장은 2선의 국회의원 경험과 여당 시절 정책중심
[누가 뛰나] 차기 인천시장 '치열한 물밑경쟁'
입력 2005-01-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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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1-04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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