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와 중구가 동인천역 앞 옛 인천여고 터 개발방안을 놓고 날카로운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전동 2-1 옛 인천여고 터(1만171.7㎡)는 인천여고가 1990년대말 연수구로 이전한 뒤 중구가 5천847.6㎡, 시가 4천324㎡를 각기 소유하고 있다.
중구는 소유부지 내 옛 학교건물 일부를 동인천동사무소로 활용 중이다.
시는 소유부지 내 옛 학교건물을 미추홀문화회관으로 꾸며 인천예총에 위탁 운영시키고 남은 땅은 시 시설관리공단에 맡겨 유료 공영주차장으로 쓰고 있다.
이 와중에 구는 2003년 12월 모 부동산컨설팅업체로부터 '옛 인천여고 터에 360억원을 들여 관광버스터미널을 짓겠다'는 민간사업제안을 받고 적극 추진했다.
때마침 월미관광특구 활성화 차원에서 슬럼화된 동인천역 일대를 효과적으로 개발할 방안을 모색 중이던 구가 민간제안사업에 공감한 것.
구유지와 시유지를 한데 묶어 구도심 역사문화유적, 경제자유구역, 공항, 항만 등을 오가는 국내외 관광객 유치는 물론 여행사를 입주시켜 인천관광 환승센터로 꾸밀 경우 관광산업 활성화와 상권 부흥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적극 투자유치에 나섰다.
하지만 뒤늦게 시가 제동을 걸고 나서면서 이같은 구상은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구의 민자유치 계획이 부실한데다 공공청사 및 주차장 용도인 이 일원 땅을 도시계획시설 변경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이유였다.
시는 한발 더 나아가 시유지와 구유지 일부를 합쳐 민자로 대규모 주차전용빌딩을 짓겠다며 사실상 옛 인천여고 터의 개발사업권을 회수해 갔다.
그러나 시는 주차전용빌딩 건립 방침을 정한지 일년 넘도록 구체적 계획조차 세우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어서 구가 사업권을 돌려 달라고 강력히 촉구하고 있다.
구 관계자는 “옛 인천여고 터의 개발방안에 대해 양측간 큰 이견은 없지만 개발이 계속 지연되고 있어 동인천역 일대 관광특구 개발사업이 표류하고 있다”며 “사업권을 구에 넘겨 달라고 시에 계속 건의하고 있으나 답이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동인천역 주변의 장기적·종합적 발전방안을 찾기 위해 개발계획에 신중을 기하는 것일 뿐 사업을 방치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며 “올 상반기 안에는 개발계획을 수립하겠다”고 말했다.
옛 인천여고 터 개발방안 놓고 '신경전'
입력 2005-01-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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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1-13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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