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인천을 방문한 오거돈 해양수산부장관이 인천항 발전을 위한 구체적인 정책을 제시하지 못하자 지역에서 비판 여론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관련업계는 오 장관이 투포트 정책에 매달려 과거처럼 인천항을 홀대하는 것 아니냐며 불안감을 나타냈다.

오 장관은 이날 인천을 방문, “대중국 교역과 인천국제공항을 연계해 인천항이 중요 항만으로 부상할 것”이라며 “인천항이 환황해권의 물류중심항만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항만 개발이 차질없이 진행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오는 7월 발족하는 인천항만공사 설립에 차질이 없도록 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며 “도시 기능과 항만기능을 연계해 장기적인 비전을 제시하는 등 인천시와 긴밀한 협조체계를 구축할 것”을 관계자들에게 주문했다.

이와관련 인천항만업계 관계자는 “해양부의 뜬구름 잡기식 정책을 되풀이 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며 “인천항을 대중국, 대북 중심항만으로 육성하기 위한 구체적인 정책 제시가 전무해 실망스럽다”는 반응이다.

오 장관은 전남 여수를 방문해 “광양항과 부산항을 투톱으로 개발해 동북아 중심항만으로 성장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같은 오 장관의 발언 이후 해양부는 광양항에 화물을 유치하기 위해 인센티브제를 강화하는 등 후속조치를 강구하고 있다.

그는 또 부산항을 방문, “투포트 정책을 계속 유지하면서 우리나라 대표항만인 부산항에 대해 집중 투자하겠다”고 구체적으로 제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인천항운노조 최정범 위원장은 “부산 출신의 정치 장관이라는 점때문에 정책이 부산이나 광양으로 집중될 것으로 우려한다”며 “인천항을 수도권 중심항만으로 육성하기 위한 신임 장관의 각별한 관심이 요구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