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일 오후 병원에 불만을 품은 50대 남자가 시너를 든 소주병을 병원에 던져 불이난 인천 은혜병원에서 소방관들이 화재현장을 둘러보고 있다./임순석·sseok@kyeongin.com





병원에 불만을 품은 50대 남자가 시너가 든 소주병을 병원 원무과 사무실에 던져 불이나 병원 직원 4명이 죽고 환자 4명이 부상했다. 24일 오후 3시40분께 인천시 서구 심곡동 14의 7 '은혜병원'에 입원했다가 최근 퇴원한 백모(53)씨가 자신 소유의 1t포터 차량을 타고 이 병원 정신과 병동 앞에 도착, 미리 준비한 시너가 든 소주병 4개를 불에 붙여 1층 원무과 사무실을 향해 던졌다.

이 불로 인해 이 병원 영선부 직원 김형기(51)씨와 간호 과장 구일모(38·여), 간호사 박정선(38·여), 원무과 직원 고성애(23·여)씨 등 4명이 연기에 질식돼 숨졌다. 또 정신과 병동에 입원 치료중이던 송모(42)씨 등 3명이 호흡곤란 증세를 보여 인근 성민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 병원 업무부 차장 최모(45)씨에 따르면 “백씨가 병원에 찾아와 너희 때문에 내가 이렇게 됐다. 가만 두지 않겠다”며 “현관 입구에 세워둔 1t 포터차량에서 시너가 든 소주병에 불을 붙여 원무과 사무실쪽으로 던졌다”고 말했다. 불이난 병동에는 270여명의 환자들이 입원, 치료중이었으나 불이 나자 2층과 3층 비상계단으로 모두 빠져 나와 인명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

백씨는 방화후 약물을 먹고 자살을 기도했으나, 병원 직원들에 의해 인근 민제병원 응급실로 옮겨져 위세척 등 치료를 받아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