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군포 **

군포는 여야 3당 지구당위원장들로 압축되는 비교적 단촐한 대결구도를 보이는 지역이다.

그러나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예비후보들의 면모를 살펴 보면 내년 군포총선은 각당이 내놓은 최정예 인물들의 각 축장이 되리라는 점을 짐작할 수 있다.

지난 15대 총선에서 3만1천여표를 얻어 신한국당 후보를 1천여표차로 따돌리고 당선된 柳宣浩의원은 서울법대를 나온 변호사출신으로 당 내·외에서 유능함을 인정받고 있는 초선이다.

柳의원은 이미 재선고지 점령을 위해 젊은세대 및 주부층으로 이뤄진 두터운 지지세력을 확보한 상황이고 여당의 프리미엄을 업고 각급 사회단체에도 기반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그는 율사출신 의원답게 지역의 법률민원 등에 의욕적인 자세를 보이며 유권자들의 생활을 파고 드는 득표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여기에 도전하는 沈良燮자민련위원장은 서울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경향신문·조선일보 기자를 거쳐 정계에 입문, 당부대변으로 활약중인 자민련의 젊은 보배다.

지난 15대 총선에서 柳의원과 1만여표차이로 3위를 기록했던 그는 지역 곳곳은 물론 시흥보선 등 당내 대소사를 앞장서 챙기며 설욕을 꿈꾸고 있다.

沈위원장은 벌써부터 당직자 정신무장 운동과 기간조직확대 등을 본격화하며 「시민이 함께 어우러지는 복지도시 건설」을 주장, 국회입성의 교두보를 마련해 나가고 있다.

한나라당 金富謙위원장의 추격도 만만치 않은 변수다.

서울대정외과 출신으로 재야운동가에서 민주당 부대변인으로 변신해 정계에 입문한바 있는 그는 한나라당이 구상하는 개혁적 야당의 체질을 갖춘 인물이다.

그는 15대 총선에서 민주당후보로 과천·의왕에서 출마 했다 낙선한 경험이 있으며 군포로 옮겨온 이래 꾸준한 지역구 관리에 정성을 쏟고 있다.

金위원장은 대학시절 유신반대시위를 주동해 긴급조치위반으로 구속되기도 했던 강성 야당기질을 백분발휘, 내년 총선에서 양보없는 한판승부를 벌이겠다는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軍浦=李富興기자·lbhung.kyeongin.com

** 하남 광주 **

하남 광주 지역은 전통적으로 보수여당 성향이 뚜렷했으나 최근 광주지역의 신규아파트 건축등에 따른 급속한 인구유입으로 새로운 정치조류가 형성돼 섣불리 표의 흐름을 예측하기 힘든 선거구로 변모하고 있다.

현역인 鄭泳薰의원이 한나라당에서 국민회의로 말을 바꿔타고 3선고지 달성을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는 가운데 여권에서는 전국민회의 지구당위원장인 文學振씨와 朴仙淑 청와대부대변인 宣晙英 외교통상부차관등이 본인의사와 관계없이 출마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야당인 한나라당도 무주공산인 사고지구당의 조직책을 맡기위해 출마의사를 피력하고 있는 인물군이 넘쳐나고 있다.

우선 지난 6.4지방선거당시 도의원출마를 양보한 李昌喜전도의원을 비롯 金황식 경원전문대교수,郭寅植 흙의문화사대표,卜鎭豊 전환경관리공단이사장,兪成根 박사등 4명이 경합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공동여당인 자민련에는 梁麟錫지구당위원장이 유일하게 독주체제를 갖추고 저변확대를 도모하고 있다.

재선으로 국민회의 영입파인 鄭의원은 하남시장과 광주군수가 재선에 성공했듯이 확실한 국민회의 텃밭을 발판으로 3선고지 선점에 유리한 입장에서 공천에 자신감을 갖고 지역구를 챙기고 있다.

반면 본인들은 출마설을 부인하고 있는 朴부대변인과 文전위원장 宣차관등은 지역내에서 조심스럽게 출마설에 무게중심이 실려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야당인 한나라당에는 李전도의원이 가장앞서 출마를 피력하고 부지런히 지역구를 챙기고 있는 가운데 金泳三전대통령의 측면지원을 받고 있는 卜전이사장도 강한 출마의사를 갖고 있다.

또 李基澤전민주당총재 비서실차장을 역임했던 종교철학자 兪박사도 李전총재의 지원아래 출마를 기정사실화하고 있으며 金 경원전문대교수와 郭 문화사대표등도 한나라당 공천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밖에 광주읍 경안리 출신의 행정학 박사인 李相允 제2건국위원장이 중·장년층으로부터 참신한 인물로서 차세대 주자로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자의반 타의반으로 광주의 새 젊은 인물로 급부상하고 있어 조심스레 총선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河南·廣州=李康範기자·lkb@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