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가집 맏며느리의 까탈스러운 입맛을 거쳐야 손님 상위에 음식이 오를 수 있습니다.”

돼지고기 요리전문점인 인천 연수구 동춘동 '녹돈당'은 식당 이름만으로도 음식 맛을 가늠케 하고 있다. 웰빙시대에 걸맞도록 돼기고기의 맛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했기 때문이다. 특히 요즘처럼 황사나 매연 등 공해에 찌든 때 돼지고기는 건강을 유지시켜 주는 효자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녹돈당은 돼지고기의 이러한 효능(?) 발휘에 충실하도록 조리한다고 한다. 그 때문에 매운 맛이 선풍적인 인기를 누렸던 때도 녹돈당은 고집스럽게 돼지갈비 고유의 맛을 내는데 충실했다. 가장 한국스러운 맛이 최고라는 주인의 우직함도 맛을 지키는데 한몫했다.
 
녹돈당의 명품요리는 '본갈비(1인분 1만5천원)'다. 24시간 숙성한 돼지갈비를 큼지막하고 정갈하게 다듬은 뒤 깊고 넓직한 칼집을 내 고기 깊숙이 양념이 배도록 했다. 양념은 녹돈당만의 특별한 비법을 사용한다. 남들이 쓰는 평범한 양념을 쓴다며 비법 공개를 극구 사양했지만 신선한 재료와 종가집 맏며느리의 까탈스런 입맛을 충족시키는 주방장만의 특별한 조리법이 있다고 한다.
 
이렇게 양념된 본갈비의 맛을 한껏 살리는 것은 참숯 직화구이. 벌겋게 달아오른 참숯에 익혀 낸 본갈비는 소갈비의 맛을 능가하는 달콤함과 부드러움을 선사한다. 여기에 신선함을 유지한 야채와 10여가지가 넘는 밑반찬은 돼지고기와 절묘한 궁합을 이뤄 돼지요리의 참맛을 느끼게 한다. 유난히 더울 것으로 전망되는 올 여름 보양식으로도 손색이 없어 보인다.
 
녹돈당의 또 다른 특별한 제안은 점심스페셜이다. 1만원으로 양념갈비와 냉면이나 국수, 보리밥 중 하나를 즐길 수 있다. 삼겹살과 생소금구이, 항정살, 갈매기살, 양념갈비 등 돼지요리 전부를 맛볼 수 있다. 가격은 9천~1만5천원이다. 식사에서는 보리밥정식(7천원)과 갈비탕(6천원)이 별미다. 문의:(032)831-7726~7 /정승욱기자·bada@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