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주택시장이 매우 불안정하고 주거환경도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주거복지연대에 따르면 인천지역 주택시장 가운데 연립·다세대가 23.3%(2002년 기준)를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국 주택시장에서 연립·다세대가 차지하는 비율(11.5%)보다 11.8%포인트 높은 수치다.

연립·다세대의 비중이 높으면 그만큼 주거환경이 열악하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보여준다고 한다.

주택가격도 서울이나 광역시에 비해 증감폭이 높게 나타나 불안정한 가격변화를 보였다.

국민은행이 발표하는 주택매매가격지수를 보면 지난 2001년까지 주택가격이 급격히 증가하다가 2003년 이후 감소세로 돌아섰다. 지난해의 경우 94.4를 기록해 전년(98.7)보다 크게 떨어졌다.

전세가격지수도 다른 지역에 비해 가장 불안한 변화패턴을 보였다. 1998년에는 51.1을 기록해 전국 평균치(59.9)보다도 낮았으며, 2002년(101.3)에는 서울·광역시·전국 평균보다 높았다.

인천의 전세가격비율(주택매매가격 대비 전세값의 비율)도 매우 높은 편. 최근 인천의 전세가격비율은 서울과 수도권보다 6.3~8.3%포인트 높다. 이는 임대주택에 대한 수요가 많다는 것으로, 임차시장의 불안정성이 잠재돼 있음을 의미한다.

주거복지연대 김태섭 전문위원은 “지난해 말까지 인천시의 국민임대주택 건설량은 모두 250가구에 불과하다”며 “그동안 인천시의 지역주택정책 수립을 위한 계획과 주택공급기능은 전무했던 것으로 판단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인천지역 주택에 관한 연구자료와 통계가 매우 미흡하다는 것을 이번 연구과정에서 느꼈다”며 “자료의 뒷받침 없이는 실효성 있는 정책이 나올 수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