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운이 쏙 빠지는 계절이 성큼 다가왔다. 인천시 남구 주안3동 동서우유 뒷담장에 위치한 '살구나무 집'에 가면 보양식으로 손꼽히는 추어탕(1인분 8천원)을 맛볼 수 있다.
이 집은 다른 추어탕집들이 된장으로 국물을 만드는 것과 달리 고추장을 사용해 육개장처럼 빨갛게 끓인다. 물론 고추장은 주인이 직접 담근 것이다. 된장과 간장도 주인이 직접 만들었다.
정성이 가득담긴 고추장으로 조리한 만큼 국물맛이 일품이다. 추어탕에는 감자와 통마늘, 파, 버섯 등과 함께 특이하게 저온상태로 1년가량 보관된 늙은 호박이 추가된다.
경기도 이천이 고향인 주인 이수자(60·여)씨만의 비법이다. 이씨는 “늙은 호박을 넣으면 미꾸라지의 비린내가 사라지고 달콤하면서 깊은 맛이 우러난다”며 “옛날 어머니로부터 배운 비법”이라고 말했다.
이 집은 밥을 절대 미리 지어 보관하지 않는다. 손님을 받은 다음 직접 가마솥에 안쳐 짓는다.
밥맛이 살아있다. 밥을 다 먹은 뒤에는 가마솥에 물을 부어 누른밥을 만들어 먹을 수 있다.
간장에 찍어 먹는 마른김과 계절별로 다르게 나오는 야채볶음, 물김치, 고추절임 등 밑반찬도 맛깔스럽다. 추어탕을 먹지 못하는 사람을 위해 간장게장(1인분 2만원)이 준비돼 있다.
이 집 간장게장은 속살이 통통 오른 연평도산 꽃게로만 만든다.
싱싱한 꽃게에 주인이 직접 담근 간장과 이 집 특유의 소스가 첨가된다. 여기에 시골냄새가 물씬 풍기는 구수한 된장찌개와 7~8가지 밑반찬이 나온다. 물론 간장게장을 주문해도 가마솥에 지은 밥을 맛볼 수 있다. 문의:(032)868-4004
[항도맛집] 남구 주연3동 '살구나무집'
입력 2005-06-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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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6-03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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