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4일 실시되는 민선 제4대 인천시교육감 선거 후보자가 사실상 4명으로 압축됨에 따라 그동안 거론된 김실 인천시교육위원회 의장과 전교조 인천지부 지지 세력의 향배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마지막 간선제가 될 것으로 보이는 이번 인천 교육감 선거의 선거인수 5천138명 중 10여% 정도인 500여명의 학교운영위원을 확보한 전교조의 움직임이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전교조는 지난 2001년 교육감 선거에서 원학운씨를 후보로 내세우고 결선 투표까지 가는 저력을 보이는 등 강한 응집력을 과시했다. 따라서 전교조가 특정후보를 지지하고 나선다면 교육감 선거의 판도를 바꾸는 데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교육계는 보고 있다.
 
이에 대해 전교조측은 “이번 선거가 공명하게 치러지도록 경솔한 행동을 하지 않도록 회원들에게 각별한 주의를 당부할 계획”이라며 “특정 후보를 공식 지지하는 경우는 없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교육감 선거 불출마를 선언한 김실 의장의 지지기반도 소홀히 할 수 없다.
 
교육위원회 의장을 지내면서 쌓아온 일선 학교장들과의 인맥을 비롯해 오랜기간 교육감 출마를 준비해 온 터여서 학교 동문과 제자 등을 중심으로 한 지지기반이 만만찮기 때문이다. 김 의장은 측근들에게 “이번 교육감선거는 분열된 모습을 보이지 않아야 한다”는 입장과 함께 “선거가 공명하게 끝나도록 협조하겠다”는 원칙만 강조하는 상태다.
 
이미 출사표를 던진 나근형(66)현 교육감과 허원기(63)시 교육위원, 조병옥(60) 인천시교원단체총연합회장, 김인철(61)인천여고 교장 등 4명의 예비 후보들은 새 변수에 긴장하는 모습이다.
 
이들은 저마다 확고한 지지 기반을 과시하면서도 새 변수가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나근형 현 교육감은 평교사에서 교육감까지 40년이 넘는 교육계 경험에다 현직 교육감이란 프리미엄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교육감 선거를 치른 경험이 있는 허원기 교육위원은 초등 교사, 교장 등 40여년의 교육계 경력을 바탕으로 현 교육위원 프리미엄과 초등 출신 교육감 후보라는 강점을 갖고 있다.
 
조병옥 회장은 교육계 잘못된 관행을 바로 잡아야 한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인천교총 회장 당선으로 저력을 과시한 그는 '사랑의 네트워크' 등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김인철 교장은 교사 박사 1호로 자타가 인정하는 영재교육 전문가다. 그는 초등과 중등을 넘나드는 폭넓은 지지기반과 고르게 분포한 공주사대 출신의 직·간접적인 지원이 큰 힘이 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한편 이번 교육감 선거는 현행 지방교육자치법과 교육감 선거관리규칙에 따라 학부모위원 2천364명과 교원위원 1천897명, 지역위원 877명등 각급 학교 운영위원 5천138명이 선거인단으로 참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