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학 인천도시개발공사 사장이 7일 사표를 제출하면서 촉발된 인천시의 '인사태풍'은 그 진로를 예측하기 어려울 정도로 유동적이다. 다만 시 산하 공사·공단은 그 영향권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유력하다.
우선 11일에 도시개발공사 사장의 이임식이 있고, 13일에는 인천발전연구원이 이사회를 통해 김창섭 정무부시장을 신임 원장으로 선임할 예정이다. 인발연 원장 이·취임식은 15일에 있다. 정무부시장 인선은 아직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다. 다만 새 정무부시장설이 나돌던 심갑섭(63) 부평풍물축제추진위원장은 나이가 공직자 정년을 넘겨 인선대상에서 제외됐다. 다음 주 중엔 신임 정무부시장에 대한 윤곽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안상수 시장이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공모에 지원서류를 냈다가 여론의 사퇴압력을 받고 사표를 제출한 김용학 사장을 전격 경질키로 방침을 정한 것은 여러가지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경질 이유가 김 사장이 초대 사장으로서 소임을 다하기 보다는 '딴 마음'을 품었기 때문으로만 볼 수 없다는 것이다. 안 시장이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남은 임기 동안 시정의 각 분야를 정리해야 겠다는 생각에서 조직 전반을 재구성하기 위한 포석의 하나로 평가할 수 있는 것이다. 그것은 도심재생사업의 중심점이 도시개발공사 사장의 공백을 시장이 직접 메우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데서 찾을 수 있다.
이에 따라 이번 인발연, 도개공 등의 수장 교체는 터미널공사, 지하철공사, 의료원 등 시 산하 공사·공단의 임원진에 대한 인사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터미널공사는 오는 10월 교통공사로의 확대개편을 앞두고 있고, 지하철공사는 2호선 등 각종 대형 사업이 가로막고 있다. 또 운영 면에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는 인천의료원에 대한 수술도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또한 시본청 일부 간부공무원에 대한 인사도 이 달 중에 있을 것으로 보인다.
'7월 인사태풍'이 산하 공사·공단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은 안 시장이 임기 후반기를 안정적으로 끌고 가겠다는 구상의 단면으로 해석된다. 그동안 역점을 두고 진행해 온 경제자유구역과 도심재생 사업이 아직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현 상황을 타개해 임기 후반을 잘 마무리해야 할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기 때문이란 것이다.
시의 한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안 시장이 임기 초반에 가졌던 '시민의 삶의 질 향상'에 얼마나 다가갈 수 있느냐에 맞춰져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산하기관등 인천시 '인사태풍'
입력 2005-07-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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