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망이를 휘둘러 야구공을 치고 달리다 보면 어느새 스트레스는 말끔히 사라집니다.” 올해로 창단 8년째를 맞은 '인천지방경찰청 야구단'. 남동·연수·중부경찰서와 인천경찰청 소속 경찰관 30명이 모여 만든 동호인 야구팀이다. 남동경찰서 정보과에 근무중인 손병구(41) 경사가 감독 대행을 맡고 있다.

 대부분 30대 후반으로 구성된 인천경찰청 야구단 소속 선수들은 경찰에 몸담고 나서야 야구 장갑과 방망이를 처음 만져 본 순수 아마추어들. 하지만 야구에 대한 열정과 실력 만큼은 선수출신팀들에 전혀 뒤처지지 않는다. 인천경찰청 야구단은 연수구청과 남인천농협 등 인천지역 10개 사회인 야구팀이 가입돼 있는 '제물포리그'에서 현재 정규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올해 우승을 차지하면 지난해에 이어 '제물포리그'를 2연패 하게된다. 휴일에도 근무를 해야 하는 경찰관 업무 특성상 전체 팀원이 동시에 시합에 참여할 수 없는 불리한 여건에서 일궈낸 성적이라 이들에게는 더욱 값진 결과다. 지난해 전국 32개팀이 참가한 가운데 개최된 제1회 인천남구청장기 전국 사회인야구대회에서 당당히 3위를 차지했을 정도로 이제는 전국 무대에서도 실력을 발휘하고 있다.

 격무에 지친 직원들의 체력증진과 친목 도모를 위해 창단을 했지만 이제는 부드럽고 친근한 경찰이미지를 널리 알리는 경찰 홍보도우미까지 자처하고 있다. 손병구 감독대행은 “앞으로는 야구 동호인 뿐만아니라 소외된 이웃이나 지역주민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봉사활동도 모색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인천경찰청 야구단은 경찰의 날(10월 21일)을 전후해 개최하고 있는 연예인야구팀 초청 경기에 올해부터는 보육시설 등의 어린이들을 초청할 계획이다. 연말에는 회원 및 그 가족들과 함께 복지시설을 찾거나 시설에서 생활하는 이들을 초청, 따스한 이웃사랑을 나누는 시간도 준비중이다.

 현재 인천지역 경찰관들로 이뤄진 야구단은 모두 4개팀. 최근 1~2년 사이 3개팀이 신설되면서 지난해부터는 토너먼트 방식으로 자체 경기를 치를 정도로 야구동호인이 늘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매년 9월중 인천경찰청배가 개최되는 축구와 달리 야구동호인에 대한 경찰청 자체 지원이나 배려는 아직 부족하다고 손병구 감독대행은 아쉬워 했다.

 야구를 즐길만한 장소도 턱없이 부족하다. 손병구 감독대행은 “지방경찰청장배 야구대회 등이 마련되면 야구동호인들이 더욱 늘 것 같다”며 “지자체도 갈수록 늘어가는 야구동호인들을 위해 야구장을 확보하는 문제에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