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와 대한주택공사가 서구 가정오거리(29만여평) 도시재생사업을 공동 시행하게 된다. 이로써 인천의 구도심 재생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시와 대한주택공사는 14일 오전 시청에서 가정오거리 도시재생사업 공동시행 기본협약을 체결하고, 개발 기본구상에 대해 설명하는 기자회견을 연다. 협약은 안상수 인천시장과 한행수 주공 사장이 직접 체결할 예정이다.

 가정오거리 개발 기본구상은 인천시가 용역을 통해 짰으며, 주공은 본사에서 가정오거리 도시재생사업 타당성과 참여 여부 등 사전 검토작업을 마쳤다. 협약 이후 실무가 진행되면 시(市)와 주공 인천본부가 맡아 추진할 예정이다. 주공의 사업팀은 가정오거리 현장과 주공 인천본부에 꾸려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주공 인천본부에는 2~3명의 직원으로 짜여진 '가정오거리팀'이 구성돼 있다.

 주공 관계자는 “도시성장관리 측면에서 지방자치단체 협력사업으로 참여하게 됐다”며 “장기적인 사업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 “민간자본이 한꺼번에 들어오기는 힘들 것 같다”며 “양 기관이 머리를 맞대고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주공측은 가정오거리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하는 데 있어 경인고속도로직선화사업(시), 가정동 택지개발사업(주공), 청라경제자유구역 개발(한국토지공사) 등과의 관계·협의도 중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가정오거리 개발 기본구상은 아직 공개되지 않은 상태. 초고층 건물이 들어서고 도로가 지하에서 2~3개로 나눠지는 등 입체적인 구조로 개발될 것으로 알려졌다. 평면이 아닌 입체적 도심구조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시도하는 것이라고 한다.

 도심균형발전 선도사업 중 하나인 가정오거리 도시재생사업은 구도심 활성화의 '핵'(중심시설). 이 사업에 시동이 걸림에 따라 다른 구도심 재생사업들도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