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프로축구단 인천 유나이티드가 창단 2년만에 플레이오프 진출이라는 금자탑을 쌓으며 K-리그 후기 리그를 마감할 수 있었던 것은 시민들의 성원과 코칭 스태프, 선수가 하나가 됐기 때문에 가능했다.

 올 시즌 K-리그가 시작할 때만해도 인천의 플레이오프 진출을 점치는 축구전문가는 아무도 없었다. 잘해야 중위권 정도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인천의 성적은 이들의 예상을 크게 빗나갔다.

 플레이오프에 거뜬히 진출, 축구전문가들을 놀라게 했다. 국가대표 선수 한명 없고 구단 예산도 대기업 구단만큼 넉넉하지 못한 시민구단으로 출범한 인천은 그러나 K-리그 정기리그 초반부터 돌풍을 일으켰다. 전기리그가 시작되자 마자 4연승을 내달렸고 7경기 연속 무패(5승2무) 행진을 계속했다.

 아깝게 부산 아이콘스에 승점 1로 뒤져 전기리그 우승을 놓쳤던 인천은 후기리그에서도 돌풍을 이어가며 마지막 한경기를 남겨놓고도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짓는 기쁨을 맛봤다. 인천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기까지는 몇차례 고비가 있었지만 장외룡 감독을 중심으로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이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끈끈한 공수 조직력을 발휘하며 그 때마다 위기를 탈출했다.

 창단 당시 타 구단에서 벤치를 지켰던 대부분의 선수들로 꾸려진 인천의 사령탑 장 감독. 지난해 후기리그부터 감독대행, 올 시즌 정식 감독에 오른 장 감독의 탁월한 지도력이 빛을 발했다. 여기에 올초 최태욱을 일본 시미즈 S펄스로 보낸 뒤 인천에는 '더 이상 볼만한 스타가 없다'는 혹평속에서도 끈끈한 조직력과 팀 플레이를 보여줬다. 특히 인천의 팀 플레이는 고른 득점과 빗장수비로 잘 나타났다.

 인천은 지난 전남경기까지 35게임을 치르며 44득점 34실점이라는 기록을 올렸다. 여기에 고비때마다 선수들에게 힘을 불어 넣어준 원동력은 서포터스를 포함한 인천시민들. 인천은 지난 5일 현재 전·후기 11차례의 홈 경기에서 총관중 26만5천356명, 경기당 평균 2만4천123명이 경기장을 찾아 13개 구단중 관중수 1위를 달성, 타 구단의 부러움을 샀다. 구단의 관중 유치 노력도 있었지만 시민들의 향토구단에 대한 사랑으로 매경기 문학경기장은 항상 시민들의 함성으로 가득찼다.

 인천의 홈팬들은 '인천'을 연호하며 월드컵 당시의 뜨거운 열기를 연출, 고비때마다 선수들의 사기를 높여줘 팀을 부진에서 일으켜 세우며 깔끔하게 플레이오프 진출을 성공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