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중앙정부의 홀대로 시설이 열악한 인천항을 대중국 중심 교역 항만으로 기능을 재배치하기 위한 '인천항종합발전방향에 대한 토론회'가 열려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15일 토론자로 나선 전문가들은 인천항이 환황해권 중심 항만으로 성장할 수 있는 호기를 맞고 있는 만큼 적절한 기능 재배치와 합리적인 종합발전계획을 수립해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 했다.

 -다음은 이날 열린 토론회 내용.
 ▲인천항만공사 서정호 사장=인천 북항은 내항에서 전이된 고철과 원목, 철재 등 원자재 처리시설 확충을 추진하고 배후산업단지와 연계한 자유무역지역을 확대해야 한다. 남항은 외항 컨테이너 부두로 개발하고 제 3투기장에 국제여객터미널과 크루즈선 부두를 건설해야 한다. 또 송도신항은 환황해권 중추항만을 실현할 수 있는 컨테이너 전용부두와 국제복합운송을 위한 대규모 항만배후단지를 조성해야 한다. 내항은 외항전이에 따른 신규 화물을 유치하기 위해 다양한 발전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인천항발전협의회 송완섭 사무처장=인천항은 그동안 부두시설 확충에 매달리는 바람에 선박과 화물 유치를 등한시 해왔다. 때문에 컨테이너와 자동차 물동량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인 화물량이 감소하고 있는 상태. 따라서 인천항의 서비스를 개선하는 등 화물을 유치하기 위한 지역의 노력이 시급하다.

 ▲인하대 아태물류학부 장영태 교수=인천항은 잘 발달된 국내 수도권 배후지와 북중국 화물집적지로서의 천혜의 개발 여건을 가지고 있다. 특히 북중국 화물 증가로 환황해경제권은 세계 물동량 흐름의 중심이 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인천항을 핵심항만으로 개발하는 것이 필요하다.

 ▲황해정기선사협의회 정태순 회장=인천항은 최소 8천TEU급 선박이 풀(Full)로 선적할 수 있도록 항만 시설을 갖춰야 한다. 안정적이고 저렴한 무역을 위해서 국적선사의 연근해 항로 지분을 50%로 유지하는 육성책을 강화해야 한다. 또 선박 외항 입항 후 언제든지 접안하고 컨테이너 화물의 처리 속도를 획기적으로 개선해야 한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진형인 연구위원=인천항은 환황해권 화물의 고부가가치 창출 거점으로 경쟁력을 갖추고 수도권 비즈니스 항만으로 육성해야 한다. 지역의 친 항만 문화와 해양 문화의 조성을 위한 정부·민간의 적극적인 활동을 전개해야 한다.

 ▲인천시 홍준호 항만공항물류국장=전국 물동량 예측 결과와 별개로 송도신항의 항만기본 계획은 지난 2001년도에 수립된 34선석을 유지해야 한다. 또 모래 및 석탄부두 이전, 내항의 기능 재배치, 남항부두 정비, 친수항만 조성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