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서구 백석동 수도권 매립지 인근 환경영향권역이 2007년 1월부터 축소된다.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는 주민 공람 절차를 거쳐 매립지 환경영향권역을 44개통에서 3개통으로 축소하는 방안을 추진 중에 있다고 21일 밝혔다.

　이는 '매립지 환경영향권역 중 직접 영향을 받는 지역은 없으며, 3개통이 매립지로부터 간접영향을 받는다'는 연세대환경과학기술연구소와 인하대 환경연구소의 '수도권매립지 환경상영향조사 보고서'(경인일보 11월9일자 17면 보도)에 따른 것이다.

　공사는 지난 2000년 10월부터 매립이 시작된 제2매립장의 실질적인 영향범위가 폐촉법이 정한 2㎞ 이내에도 못미치는 0.5㎞ 이내로 나타남에 따라 환경영향권역을 축소할 계획이다. 보고서가 44개통 중 금호45통과 대촌42통, 반월촌44통 등 3개통만이 매립지로부터 영향을 받는다는 결과를 냈으나 부지경계로부터 2㎞ 이내 지역을 영향권역으로 정한 폐촉법에 의해 금호45통 등 3개통을 포함해 13개통으로 영향권이 정해질 가능성도 있다.

　영향권이 3개통으로 축소되면 지원대상은 8천800여 세대에서 640여 세대로, 13개통으로 정해지면 1천400여 세대로 축소된다. 특히 매년 매립지 영향권 주민 8천800여 세대에 지원되던 주민지원금(130억원)도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공사는 영향 권역에서 제외될 것으로 보이는 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 일단 주민지원협의체와 충분한 협의 후 주민공람을 거쳐 내년 6월께 매립지 영향권 조정 고시를 할 계획이다. 늦어도 2007년 1월부터는 매립지 영향권을 축소할 방침이다.

　공사 관계자는 “공사가 추진한 '1천만그루 나무심기 운동'과 '제1매립장 공원화사업', '매립기법의 선진화' 등으로 예전에 비해 매립지 주변의 환경이 좋아진 것으로 보인다”며 “아직 3개통으로 축소될지 여부를 결정한 사항이 아니라 최대한 주민 의견을 반영한 뒤 영향권역을 재설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공사는 매립지 주변 3개 초교 학생들의 천식과 알레르기성비염, 아토피피부염 발병 비율이 높다는 보고서 결과와 관련, “질병에 미치는 영향은 매립장에 의한 것이 아닌 매립지 주변에 산재해 있는 5천여 개 공장 때문”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