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간 인천광역시장 후보 구도가 갈수록 복잡해지고 있다.
열린우리당의 경우 2·18 전당대회 결과에 따라 시장 후보 구도가 재편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나라당은 이원복 시당위원장의 경선 출마 공식화로 당내 차기 시당위원장 문제 등 공천을 앞두고 어수선한 분위기다.
열린우리당 인천시당은 지금까지 유필우 의원이 유일하게 시장 후보로 거론돼 왔다. 그러나 유 의원이 출마 입장을 명확히 밝히지 않으며 시간을 끌자 당 안팎에서는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여론이 팽배하다.
특히 당 관계자들은 오는 2월18일 전당대회에서 당 의장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 시장 후보 결정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최근 당이 현역 의원들의 지방선거 출마에 대한 부담을 의식해 광역 단체장 후보로 원외나 장관 출신을 영입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인천시장 판도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유 의원의 경우 김혁규 의원 선대본부장을 맡고 있어 당 의장 자리를 놓고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는 정동영, 김근태 그늘에서 빗겨나 있는 상황이다.
더구나 당의 낮은 지지도 때문에 유 의원 본인이 출마를 꺼리고 있는 상황에서 강동석 전 건설교통부 장관 영입설이 힘을 얻고 있다. 특히 중앙당이 전당대회를 통해 지지율을 끌어올리려던 당초 전략이 빗나가면서 인천 시장 후보 구도가 더욱 복잡한 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나라당 인천시당 이원복 시당위원장이 17일 오전 시장 경선 출마의사를 밝히겠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시당 당직자들은 이 시당위원장의 경선 출마 자체가 가능한 지에 대해 더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일부 당직자들은 “시·도당위원장의 출마 금지 지침에 대한 중앙당의 입장이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이 시당위원장이 너무 서둘렀다”며 “중앙당이 시·도당위원장의 선거 출마 금지를 재검토할 수도 있다는 얘기를 이 시당위원장이 확대 해석한 것 아니냐”는 반응이다. 만일 중앙당이 시·도당위원장의 출마 금지 방침을 고수한다면 이 시당위원장의 경선 출마 자체가 불발로 끝날 수 있고, 향후 정치적 행보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했다.
당내 일각에서는 “이 시당위원장이 자신의 거취 문제를 결정했다면 당직자들과 향후 시당 운영방침을 논의한 뒤 공식 발표를 했어도 늦지 않았을텐데 자신의 처지만 생각해 섣부르게 행동한 것 아니냐”고 불만을 드러내고 있어 이 시당위원장의 출마 후폭풍이 예상되고 있다.
당내 한 지역운영협의회위원장은 “이 시당위원장이 공식 출마의사를 밝히면 곧바로 시당위원장직 사퇴를 결정해야 하는 데 시당위원장직을 권한대행체제로 운영할 것인 지, 새로 시당위원장을 선출할 것인 지도 검토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시당운영위원회가 조속히 나서 시장 경선이 기초단체장 등 다른 선거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야 인천시장후보구도 '실타래'
입력 2006-02-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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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2-17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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