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의 대표적인 향토 하역사들이 오너(회사 소유주) 중심의 회사 운영에서 전문 경영인 체제로 탈바꿈하고 있다.
 (주)선광은 지난 7일 자로 이승민 부사장을 주력 기업인 선광종합물류 대표로 임명하는 등 회사 구조를 전면 개편했다. 그동안 남항 SICT(선광인천컨테이너터미널)의 운영을 맡던 이 부사장이 회사의 실질적인 경영권을 넘겨 받음으로써 약 60년의 역사를 가진 선광은 새로운 도약의 중요한 전환점을 맞게 됐다.

 그동안 선광은 창업 2세대 경영자였던 심충식 사장이 전면에 나서 회사를 운영했으나 이번에 전문 경영인 체제로 개편함으로써 인천항만 업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주)영진공사도 지난 6일 김승회 전무를 대표이사로 선임하고 대대적인 회사 개편에 나섰다. 영진은 그동안 창업주의 아들이었던 이강신 사장이 대표이사 직을 맡아 왔으나 이번에 전문 경영인을 전면에 내세운 것이다. 이로써 약 60년간 오너 중심으로 운영되던 영진은 전문 경영인에게 회사 운영을 맡기고 종합물류회사로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특히 신임 김 대표이사는 이 회사 공채 1기 출신이어서 회사 운영에 더욱 활력을 불어 넣을 수 있을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주)우련통운도 지난해 경영 구도를 창업주에서 전문 경영인 체제로 전환했다. 이 회사는 창업주인 배인흥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는 대신 박태일 전무를 대표이사로 선임해 인천항 향토 하역사 중 처음으로 전문 경영인 체제를 도입했다.

 이에 대해 인천항만 업계 관계자는 “향토 하역사들이 전문 경영인 체제를 도입하는 것은 긍정적인 변화로 평가할 수 있다”며 “앞으로 많은 변화가 예상되는 인천항의 상황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향토 하역사들이 전문 경영인 체제로 전환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