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천항을 입·출항하는 화물선들의 충돌사고가 잇따라 발생해 안전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인천항 입·출항 항로 인근에서 인천대교 건설 등 각종 대형 공사가 본격화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0일 오전 4시께 인천항 팔미도 해상의 동수로 묘박지 인근에서 중국 화물선이 한국가스운반선을 들이받아 중국 선원 3명이 숨지고 9명이 실종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인천항 관제실의 통제에도 불구하고 중국 어선은 항로를 이탈해 정박 중이던 한국 가스운반선 뱃머리를 스치며 침몰했다.
인천해경서는 중국 화물선이 때마침 시작된 조류 흐름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채 묘박지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사고를 낸 중국 화물선은 이번에 조류의 차가 큰 인천항에 처음으로 입항한 것으로 밝혀져 이런 추정을 뒷받침하고 있다.
또 지난 5일 오전 4시15분께 인천항 동수로 부근 해상에서 한국 선적의 화물선 팬그레이스호(2천402t급)와 모래운반선 삼봉1호(3천343t급)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사고로 팬그레이스호의 선체 끝 왼쪽 모서리가 찢어져 침수됐으나 해경 경비함의 구조로 다행히 큰 사고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이밖에 지난 4일에도 인천대교 공사현장에서 철재를 실어나르던 공사용 바지선이 침몰하는 사고가 발생하는 등 최근 인천항에서 크고 작은 화물선 충돌사고가 잇따르고 있어 관계 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특히 인천항 동수로 인근 해상에서 인천대교 공사가 본격화되면서 입·출항 선박의 안전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또 최근 인천지방해양수산청의 동수로 항로 준설 공사까지 겹치면서 인천항은 화물선과 공사용 선박이 뒤엉켜 대형 사고의 위험이 가중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선사 관계자들은 “각종 공사가 벌어지고 있는 인천항은 신호등 없는 도로처럼 매우 위험한 상태”라며 “대형 해상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주장했다.
한편 인천해양청은 인천대교 건설 현장에 관제용 레이더를 설치하는 등 대책 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인천항 인근 항로 안전 비상
입력 2006-03-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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