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싱크탱크'로 불리는 인천발전연구원(이하 인발연)이 창립 10주년을 맞았다. 연구인력 3명으로 출발한 인발연은 이제 전국 광역시·도 연구원 중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국제적으로도 명성을 떨치고 있다. 지난 해 11월엔 세계 10대 관문도시가 인천에 모여 '관문도시 국제 심포지엄'을 열기도 했다. 물론 인발연이 주최한 것이었다. 세계 관문도시들이 한 자리에 모여 그 도시의 위상과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 이야기한 것은 사상 처음 있는 일이었다.

인발연은 1996년 인천시의 정책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인천 21세기 연구센터'란 이름으로 문을 열었다. 10년이 지난 지금 인발연은 한중교류센터, 여성개발센터, 인천지역혁신협의회 사무국 등을 개설하는 등 인천시를 대표하는 정책연구기관으로 성장했다.

내적인 성장도 눈에 띈다. 초기에는 도시계획, 사회, 환경, 행정 중심의 연구체계에 머물러 있던 연구분야는 이제 교통, 물류, 문화, 관광, 여성, 국제관계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해졌다. 인천이 동북아시아의 허브도시로 도약할 수 있는 정책적 뒷받침을 하겠다는 것이다.

10년 동안 총 575건의 연구과제를 수행해 온 인발연은 앞으로 지역특성에 부합하는 지식창조와 정책개발의 중추기관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각오다. 지역 내 각종 지표를 구축하고, 지역 내부의 논리를 개발해 지역특성을 갖춘 선도적 연구기관으로 우뚝 서겠다는 것이다. 인발연은 이를 위해 시정발전과 직접 연관된 현안중심의 연구를 확대하고, 지역조사와 기초연구를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공항, 항만을 포함하는 물류분야 연구를 특화하고, 시민생활과 직결된 연구를 충실히 확대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인발연은 또 경계를 초월한 네트워크 사회의 허브기관을 지향하기로 했다. 지역간 국가간의 지리적인 경계와 전공과 분야의 경계를 넘어 종합적이고, 창조적인 연구성과를 만들어 나가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인발연은 시민과 함께 호흡하는 연구기관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다양한 채널을 만들기로 했다. 그동안 인발연은 시민들의 연구수요를 수렴하기 위해 '상호성'을 강화한 연구원 홈페이지로 개편했고, 연구원 웹진인 '인천 아뜨리에'를 창간하기도 했다.
인발연 관계자는 “지역대학과 전문 연구기관과의 공동연구를 위한 지원규모를 확대하고 연구성과를 적극적으로 홍보해 지역내 네트워크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