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 5월 이후 최대의 시위로 평가받는 '5·3 인천사태'가 당시 항쟁을 주도했던 당사자들에 의해 재조명된다. '인천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대표·정한식 목사)는 5월3일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국제회의실에서 '인천 5·3 민주화운동 20주년 기념 대토론회'를 갖는다.

 토론회에는 민주노동당 노회찬·심상정 국회의원과 열린우리당 이인영 국회의원, 이우재(당시 인천사회운동연합 집행국장·이하 단체는 인사연), 이민우(당시 인천도시산업선교회 간사)씨 등 5·3 사태를 이끌었던 당사자들이 대거 참여한다.

 당시 인천에서는 이호웅(우·당시 인사연 의장)·안영근(우·당시 인사연 국장), 송영길(우·당시 인천민중교육연구소 소장) 국회의원과 박우섭(우·당시 민청련 간부) 남구청장 후보가 항쟁을 주도했다. 5·3 인천사태는 신민당 개헌추진위원회 인천·경기결성대회가 열릴 예정이던 86년 5월3일 당시 주안동 인천시민회관 앞에서 터졌다.

 대통령 직선제 허용을 반대하는 전두환 정권에 맞서 대학생과 노동자 3만여명이 모여 이 일대 주변 도로를 점거하고 시위를 벌였으며, 제지하던 경찰과 충돌했다. 시위를 주도했던 재야 단체와 인사에게 '소요죄'가 적용돼 120여명이 구속됐다. 또 '민통련'과 '서노련'이 이적단체로 해산되고 문익환 목사와 이부영(전 열린우리당 의장)·김문수(한나라당 경기도지사 후보)·이창복(열린우리당 강원도지사 후보) 등 재야 인사들이 줄줄이 구속되거나 수배됐다.

 이 단체 정동근 조직위원장은 “광주사태나 부마사태가 재평가를 통해 민주화운동으로 평가받는 데 반해 5·3 사태는 지역에서조차 외면받고 있다”며 “5·3 사태 정신을 계승하고 인천에서도 민주화운동이 있었다는 사실을 인천시민에게 알리기 위해 토론회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 단체는 민주화운동과 관련해 정부로부터 지원금을 받는 15명이 지원금의 10%씩을 모아 2천500여만원을 마련, 인천 민주화운동 기념사업에 써달라고 기탁했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이를 민주공원과 민주회관 건립에 사용할 방침이다. 5·3 인천사태 등 지역 민주화운동 정신을 기리는 민주공원 대상 부지로 승학산 예비군 부대 자리와 수봉공원, 계양산 등이 거론되고 있다. 민주회관은 민주공원 내에 건립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