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인천지역 아파트시장에 분양물량이 집중돼 공급량이 수요량을 웃도는 '수급 불균형'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송도국제도시 등 새도시와 구도심 간 집값 '양극화 현상'도 두드러질 전망이다.
건설사들이 분양률을 높이기 위해 다채로운 마케팅 전략으로 소비자를 유혹할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자들의 현명한 판단과 선택이 요구된다는 게 전문가 조언이다.

◇분양 '홍수' 수요 '실종'=부동산정보제공업체 '부동산114'가 집계한 올 하반기 인천지역 신규 분양물량은 재건축아파트 조합분을 포함해 모두 1만1천993가구. 인천지역 곳곳에서 크고 작은 물량이 쏟아지고, 이중 1천가구를 넘는 대단지만 4곳에 이른다.

문제는 송도국제도시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수요가 동반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이런 측면에서 올 하반기 분양을 앞두고 있는 건설사들은 바짝 긴장하고 있는 상태다. 건설사의 한 관계자는 “워낙 부동산경기가 침체돼 (올 하반기) 분양을 망설였다”며 “금융비용 때문에 더 이상 분양일정을 미룰 수 없다”고 고민을 털어놨다.

'내집마련정보사'에 따르면 올 상반기 경인지역 아파트 분양계획은 7만7천564가구로 집계됐으나 실제 분양물량은 33.3%인 2만5천799가구에 그쳤다.
상반기 분양에 나선 건설사들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인천시가 집계한 '5월 미분양주택 현황' 자료를 보면 서해종합건설이 남동구 서창택지개발지구에 분양한 '서해그랑블'은 321가구 중 123가구를 해소하지 못했다. 남동구 도림구획정리지구에 들어서는 '도림 아이파크'는 349가구 중 41가구가 주인을 찾지 못했다.

부동산 전문가는 “정부의 부동산정책 등으로 인해 인천지역 분양시장도 적잖은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며 “미분양 물량과 신규물량이 겹치면서 인천지역 분양시장은 침체기에 들어갈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예상했다.

◇집값 양극화 심화 우려=올 하반기 인천지역 아파트 분양시장의 최대 관심은 송도국제도시 아파트 분양재개다. 인천의 '강남'으로 불리는 송도국제도시 분양에 따라 새도시와 구도심 간 집값 양극화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송도국제도시는 '고분양가 책정 논란'에도 불구하고 '청약불패'를 이어가고 있는 부동산 인기지역. 이 곳에서 분양한 아파트들은 기록적인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며 청약 1순위에서 대부분의 평형이 마감됐다.

올 하반기 분양물량 중 영종경제자유구역 개발호재를 안고 있는 '운남자이'·'운서 금호어울림'과 한화건설이 소래논현지구에 짓는 '꿈에그린'은 분양실적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제외한 나머지 아파트는 힘든 싸움이 될 전망이다. 또한 인천지역 아파트 동시분양제 폐지 영향으로 유명 브랜드에만 수요가 몰리는 청약 양극화 현상도 예상되고 있다.

◇현명한 선택 필요=소비자 입장에서는 이번이 내집마련의 좋은 기회임은 분명하다. 그러나 건설사들의 치열한 마케팅 경쟁이 예상되는 만큼 옵션 인테리어, 적은 계약금, 청약분위기 등에 현혹되는 것은 위험하다. 특히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정책 유지방침'에 따라 주택보유자들의 투기목적 청약은 금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