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6일 21.9㎞에 달하는 귤현~동막역간 인천지하철 1호선이 개통된다. 서울 부산 대구에 이어 전국에서 네번째로 지하철이 운행되는 도시가 된다는 점에서 뿐만 아니라 인천시민들의 6년여란 기다림끝에 맞는 개통이란 점에서 경하할만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렇지만 개통될 예정인 지하철 구간 곳곳에서 부실시공으로 인한 균열,누수 등의 현상이 나타나고 있으며 전동차 검사원의 절반이상이 수리경험이 전혀없는 초보자라는등의 소식에는 솔직히 우려를 자아내는 게 사실이다.
우리가 이러한 생각을 갖게 되는 것은 다름 아니다. 본보가 최근 8회에 걸쳐 다룬 「긴급점검 개통앞둔 지하철」이란 기획물에서는 물론이고 인천지하철건설본부가 지난 25일까지 지하철 전구간에 대한 안전진단을 전문기관에 의뢰, 조사한 결과 많은 문제점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조사결과는 본선, 환기구, 정거장 외관의 경우 구조적 안전성에 영향을 미치는 손상이나 결함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지만 벌써 천장 및 벽체에 횡방향 균열이 다수 발생했다.
뿐만 아니라 전구간의 벽체 및 환기구에서는 누수 및 백화현상도 나타났다. 그외도 일부 구간의 경우 유도배수처리 불량과 일부 터널에선 시공 당시 콘크리트 양생 불량과 되메우기 불량 등이 확인됐다는 것이다.
지하철본부측은 이에대해 “구조적인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히고 있다. 일단 다행히 아닐 수 없다.
그러나 그동안 잇따른 사고로 인해 「지하철도 겁난다」는 얘기를 수 없이 들어온 서울지하철의 전철을 밟지 않고 개통후 털끝만치의 허점이 남지 않도록 다시한번 철저한 점검을 주문한다.
그렇게 해서 안전운행과 불편에 조금이라도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면 개통을 서둘러서는 안될 것이다. 아무리 시민들의 불편과 기대가 크더라도 불안을 가져다주는 지하철운행이 돼서는 안된다.
1천명이 넘는 승객을 일시에 수송하는 지하의 대중교통수단인 전철의 생명은 안전이다. 안전때문에 예정개통일을 설령 못지킨다 한들 누가 뭐라고 하겠는가.
많은 지하철 사고를 지켜본 우리로서는 그것이 사고방지를 위한 최상의 길이라 본다.
개통앞둔 인천지하철
입력 1999-09-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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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09-30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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