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소속 인천시의회 의원들이 대표의원 또는 총무의원 선출과 공석인 산업위원장 선출을 앞두고 최근 자주 소모임을 갖는 등 부산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나라당 시의원들은 대표의원 또는 총무의원 체제의 필요성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지난해 시의회 의장 선거과정에서 불거진 시지부와의 불편한 관계가 아직도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데다 시의원들간 편가르기 현상이 굳어져 있어 돌파구가 필요하다는 자성론이 일고 있는 것이다.

특히 고(故) 윤태길 의원의 상갓집에서 서상섭 (중·동·옹진 선거구)국회의원의 발언과 관련, 일부 시의원들이 거세게 반발하면서 이 문제가 법정싸움으로 번져 지역구 국회의원과 시의원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시의회 차원에서 공동대처해야 한다는 성명서 채택을 놓고 찬반의견이 엇갈려 있다.

한나라당 시의원들은 “최근 서상섭 국회의원과 시의원들간 갈등이 깊어져 안타깝다”며 “이를 조정할 중재채널이 없어 사태가 더욱 나빠지고 있다”며 대표의원 또는 총무의원의 역할론을 주장하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에 따라 신호수, 신영은, 이진우, 황인성 의원 등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한나라당 모 시의원은 “대표의원 또는 총무의원 대상으론 현재 상임위원장, 특위위원장 등을 맡고 있는 의원은 일단 배제하기로 했다”며 “조만간 새로운 체제를 갖출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명우 의원의 의원직 상실로 공석이 된 산업위원장 자리를 놓고 박용렬, 최병덕, 한광원 의원 등 3명의 시의원이 한판승부를 벌일 태세다. 시의회는 25일 열리는 임시회에서 산업위원장을 선출할 예정이다.

민주당의 박용렬 의원은 산업위 맏형이고 제1간사라는 점을 들어 10여개월의 잔여임기를 맡아야 한다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가장 먼저 산업위원장 출마를 선언한 한나라당 최병덕 의원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열심히 뛰어보겠다며 동료의원들을 설득하고 있다.

한나라당 한광원 의원은 그동안 침체기에 있었던 산업위원회의 의정활동을 강화하고 비뚤어진 의정을 바로잡기 위해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나라당 시의원들은 같은 당 소속 의원끼리 표대결을 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며 후보 단일화를 종용하고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