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계양경찰서가 윤락가와의 비리문제로 경찰서장이 문책성 직위해제된지 며칠도 되지않아 또다시 계양서 소속 경사가 유흥업소 여종업원을 성폭행한 사건이 발생했다. 특히 이 경사는 여종업원의 특수절도 행각을 확인하고도 이를 약점삼아 파렴치한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판단된다. 물론 당사자는 함께 술을 마시고 성관계한것은 사실이나 강제성은 없었다고 부인하고 있다지만 검찰에서 진술한 피해자의 주장과 드러난 정황으로 미루어 그말을 그대로 믿기가 어렵다.

최근 경찰을 향한 국민의 시선이 절대로 곱지 않다. 부천 어린이 피살사건이나 포천 여중생 살해사건은 물론이고 전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어린이·부녀자의 납치 실종 등으로 경찰의 무능력과 치안공백을 지적하는 비난 여론이 쏟아지고 있는 시점이다. 이런때 경찰의 인면수심 범죄 행각은 많은 이들에게 충격을 주기에 충분한 일이다. 더욱이 계양경찰서는 최근들어 소속 경찰관이 조직 폭력배와 도박판을 벌이고 윤락녀의 성상납을 받는 등 온갖 비리와 추문을 잇따라 일으킨 바 있다. 한마디로 정의가 실종된 경찰의 발가벗은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듯하다.

지금 우리 사회는 곳곳에서 변화를 위한 개혁을 외치고 있다. 구태를 벗고 새로운 가치관을 세우자는 몸부림이다. 그러나 최일선에서 개혁을 실천해야 할 경찰이 각종비리에 휘말리고 마치 범죄의 온상처럼 인식된다면 이는 큰 일이 아닐수 없다. 국민의 안위와 보호를 책임지는 경찰이 일반인도 감히 생각키 어려운 저질 범죄에 거듭 연루된다면 이들에게 치안을 맡겨도 될는지 의문이 드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다. 이같은 파렴치한 범죄행각은 경찰이라는 직위를 악용한 범죄라는 점에서 도저히 용서할 수 없다.

작금에 일어난 사건의 유형으로 보면 너무 가혹한 표현이 될는지 모르나 인천 계양경찰서는 경찰인지 범죄자 집단인지 묻지 않을 수가 없다. 차제에 계양경찰서의 경우 직원 스스로가 나서서 뼈를 깎는 자정운동을 벌일 것을 권한다. 그래야만 성상납·성폭행 등 각종 비리로 얼룩진 인천 계양경찰서의 불명예를 씻어내고 새출발하는 계기를 맞을 수 있을 것이다. 조직원 개개인이 철저한 자기 반성을 할 때 계양서는 다시 신뢰받는 경찰서가 될 수 있으며, 박봉에 시달리면서도 오직 불타는 사명감 하나로 치안일선을 꿋꿋이 지켜내고 있는 동료경찰들의 실추된 명예를 지켜나갈 수 있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