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제가 호기를 맞았다. 개성공단 사업 공동시행자인 한국토지공사와 현대아산이 지난 13일 북쪽과 토지 임대차 계약을 맺음으로써 한동안 지지부진하던 개성공단 건설사업이 본궤도에 오를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특별히 인천이 개성공단 조성에 관심을 갖는 것은 물류축 건설에 있어 다른 지역보다 좋은 조건이 많아서이다. 개성공단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물류의 경우 북항과 송도신항, 인천국제공항 등 인천경제자유구역을 거점으로 할 수밖에 없기에 더욱 그렇다.

이에 따라 안상수 인천시장의 행보도 빨라졌다. 지난 3월 개성공단 사업시행자인 김윤규 현대아산 사장을 만나 개성에서 생산되는 물류를 인천을 통해 해외로 수출할 수 있는 물류거점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협조를 당부했다. 김 사장도 개성과 인천을 연계해 발전시킬 방안을 구상중이라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인천으로서는 그야말로 경제발전의 좋은 기회를 맞고 있는 셈이다.

5~6월 중에 시범단지 분양에 들어가는 개성공단에는 이미 1천500여개의 기업이 입주의향서를 제출하는 등 우리 중소기업들이 손꼽아 기다리는 대형 프로젝트다. 한반도 평화정착과 남북경제협력이라는 큰 틀 속에서 탄생한 이 사업은 인건비나 물류비용문제로 폐업위기를 맞고 있는 중소기업들에게는 회생을 위한 돌파구가 될 수 있다. 또한 서울, 인천 등 수도권에서 한시간 거리에 위치한데다 공단분양가도 저렴해 충분히 경쟁력도 갖춘 것으로 분석된다.

이처럼 개성공단이 갖추고 있는 여러 호조건을 살려서 남북 경협의 성공적 모델로 키우는 이 사업에 물류에 관한한 인천이 중심축일 수밖에 없다는 결론이다. 그러기에 인천시는 이번 기회에 개성공단의 물류거점으로 자리할 수 있는 중·장기 계획을 빈틈없이 세워야 한다. 항만과 국제공항을 두루 갖춰 모든 인프라가 구축된 인천으로서는 이 기회를 놓쳐서는 안된다. 인천경제자유구역이 거듭나고 인천경제는 물론 수도권의 경쟁력을 갖춰 명실공히 동북아 물류중심지로 발전시키는데 사활을 걸어야 한다.

정부 역시 나름대로 개성공단사업에 정책적 지원을 쏟아야 함은 물론이다. 경의선 개통을 서둘러야 하고, 남북이 협력해 경제 외적인 불안감과 투자의 불확실성을 줄이도록 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기업들이 안심하고 투자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도 완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인천~개성공단의 물류축 현실화를 위한 인천시의 의지에 기대를 걸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