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한 전국 4개 도시 지하철 노조 가운데 인천을 제외한 3개 지역에서는 이틀째 파업이 계속됐다. 시민들의 걱정과는 달리 아직 별다른 불편이나 혼란은 없었다. 정부 관련부처와 각 지자체가 대체 인력으로 비상운송체제를 가동하면서 정상 운행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비상운송체제는 붕괴되고 대란은 피할 수 없을 것이다. 인천은 다행히 타결됐지만 지하철 파업에 대한 국민 불안은 여전하다.
 
지하철 파업 이틀째를 맞은 22일, 대체인력투입 등 서울시의 비상수송대책 가동으로 수도권 출·퇴근길 지하철은 정상운행됐다. 전동차 배차간격도 평소 출·퇴근 시간대 수준을 그대로 유지, 시민들이 불편을 겪지 않았다. 그러나 지하철공사(1∼4호선)와 도시철도공사(5∼8호선) 노사간 교섭이 중단된 상태에서 양측이 강경 대응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어 파업이 장기화할 조짐이다. 노조측은 사측에 실무교섭을 요청하고 있지만 사측은 먼저 파업을 중단할 것을 전제조건으로 내세우며 교섭을 거부하고 있다.
 
사측은 특히 파업에 참가하고 있는 노조원들에게 현업에 복귀하지 않을 경우 면직 등 중징계 조치하겠다는 강경 입장을 통보했다.
 
지하철공사와 도시철도공사측은 22일자 중앙일간지 등에 노조 파업의 부당성을 알리고 이용 시민 협조를 당부하는 내용이 담긴 신문광고를 게재했다. 특히 이 광고에는 지하철공사 4천480만원, 도시철도공사 4천95만원 등 1인당 평균 연봉과 직급별 구체적인 연봉을 공개해 관심을 모았다. 이처럼 지자체와 사측이 '선 파업 철회, 후 협상' 원칙을 내세우는 등 강경 입장인 반면 노조도 결사항전의 태세를 굽히지 않아 파업이 조기에 종결되기는 힘들 것이란 전망이다.
 
10년만의 무더위라는 삼복 한증막속에 노조는 파업을 강행하고 있다. 사용자측은 즉각 파업을 철회하고 업무에 복귀해야만 대화하겠다고 한다. 노·사 모두 나름의 입장이 있고 주장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파업이 장기화돼 이용자인 국민들이 불편을 겪어서는 곤란하다. 노사협상의 출발은 서로에 대한 믿음과 인내를 갖고 대화하는 것이다. 대화로 풀지 못할 것은 아무것도 없다. 더군다나 국민의 발을 볼모로 한 벼랑 끝 협상이다. 다행히 인천 지하철은 분규가 조기에 타결됐다. 다른 지역 지하철의 노사분규도 조속히 타결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