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9월 4일부터 8박9일간 북미시장개척단을 파견했지만 구체적 성과는 없다. 인천시 북미시장개척단이 세계적 자동차회사인 GM사를 비롯한 자동차 생산회차측과 협의를 벌였으나 한국의 노사문제에 대한 우려의 답변만 듣고 돌아서야 했으며, 방문기간 중 총 344건의 상담을 벌였지만 실질적인 투자유치 실적은 올리지 못했다. 시는 전체 상담건수의 절반 정도는 계약이 이뤄질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지만 투자양해각서(MOU)가 체결되지 않은 상태이고 보면 그저 '희망'에 불과하다.
 
인천시가 '빈 주머니'로 돌아 온 반면, 9월 2일에 미국시장개척단을 파견한 경기도 투자유치단은 총 9천만달러의 투자양해각서와 투자협약서를 체결하고 돌아와 극명한 대조를 보이고 있다. 인천시 투자유치국에서는 투자유치 부진 원인을 국내노사문제 탓으로 돌리고 있다. 그런데 경기도 투자유치단 노조 간부를 대동하여 노사관계에 대한 투자자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계약체결을 성사시켰다. 진짜 원인은 투자유치 전략의 부재와 준비 부족에 있음을 말해주는 것이다. 외국기업이 국내 노사관계에 대해 우려할 것이란 당연한 예상과 준비도 없이 시간과 비용만 허비한 셈이다. 현지 기업체에 대한 정보 없이 투자유치는 성사시키기 어렵다. 유치 대상 업종과 업체에 대한 특성은 물론 심지어 경영자의 관심사까지 치밀하게 조사해야하고 필요한 해명자료는 세심하게 챙겨야 한다.
 
인천시는 지난해 투자 유치 성과급체를 도입하고 투자유치협의회를 구성하는 등 외자 유치를 촉진하기 위한 준비를 해왔다고 주장해왔지만 정작 제대로 된 전략이나 지침을 마련하지 못한 것으로 판명났다. 특히 국내 노사문제를 해명할 수 있는 방안을 찾지 못한다면 번번히 빈손으로 돌아와야 할 실정이다. 그렇다면 최우선의 과제는 현지 업체들에게 국내노사문제를 설득하는 일이다.
 
외국의 기업들은 국내의 노사문제에 대해 실제 이상으로 과격하게 평가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외자 유치는 지역경제 전체의 문제이므로 노조 간부들에게도 협조를 구하고, 해결방안을 함께 찾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투자 유치의 성과에 급급하여 저인망식 상담에 나서는 태도는 버려야 한다. 오히려 대상을 선택하여 집중적으로 상담하는 전략을 구사해야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 특히 부가가치 창출 효과나 수입대체효과, 기술이전효과가 큰 업종을 선택하여 노력을 집중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