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문화관광부에서 선정하는 2006년도 '지역방문의 해'로 지정받기 위한 준비작업에 들어갔다. 따라서 올 상반기에는 이를 위한 기획추진단과 자문위원회를 구성하는 한편 인천관광공사를 설립해 관내 관광업무를 통합한 개발조정 작업을 시작하겠다고 한다. 수많은 관광자원을 보유하고 있는 인천시이고 보면 관광정책에 주력하겠다는 의지 표명은 뒤늦은 감은 있어도 어쨌든 당연하며 환영할만한 일이 아닐수 없다.
 
인천시는 굵직한 관광자원이 풍부한 곳이다. 개항 1백년이 넘는 항도 인천의 명성은 두 말이 필요없고 최근 아시아 허브공항을 지향하는 국제공항을 비롯해서 연안 일대의 면모를 일신하고 있는 경제자유구역 등 실로 외형만으로도 엄청난 관광 모멘트가 산재해 있다. 더욱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강화의 고인돌과 개펄, 거기에 최근 영화의 촬영지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무의도, 팔미도가 한몫을 하고 있다. 나열하기 힘들만큼 역사·문화유적의 가치가 빛나는 천혜의 관광자원들임에 틀림이 없다.
 
그러나 이처럼 국내외 어디에 내놓아도 결코 국제관광도시로 손색이 없는 인천시의 속내는 결코 편치않다. 지금까지 꾸준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관광인프라가 형편없다는 지적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볼거리 중심의 하드웨어 확충을 위해 월미관광특구사업, 송도유원지내 아콰리움 유치계획 등 나름대로 모양을 갖춘 대형 사업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는 상황이기는 하다. 하지만 정작 단일사업에만 주력하고 있지 소프트웨어에 해당하는 연계사업이나 서비스 부분은 크게 미흡한 것이 현실이다. 대표적인 사례로 특산품이 자취를 감춘 '인천시 명품관'과 참가자도 없이 형식적으로 운영되는 '인천 시티투어'를 들 수 있다. 무관심으로 무용지물이 된 지 오래라고 한다.
 
인천시는 국고 20억원을 지원받아 그동안 부족한 것으로 지적되어온 관내 관광연계선과 각종 위락·편의 시설 및 휴식공간 확충에 나설 계획이다. 그러나 문제는 관광진흥의 키 포인트라 할 하드 부문과 소프트 부문을 어떻게 연결시켜 원활한 관광 인프라를 구축해 내느냐에 달려 있다. 벌써 전국 3~4개 시·도가 2006년 방문지역으로 지정받기 위한 추진작업에 들어갔다고 한다. 경쟁은 시작됐다. 이번 기회에 인천시는 착실한 준비를 통해 국제적 관광도시로서 새롭게 입지를 굳히는 계기를 삼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