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이 어제로 개항 4주년을 맞았다. 인천공항이 개항 이후 지난 4년간 쌓은 성과는 그야말로 한국 항공산업의 역사를 새로써야 할 만큼 눈부시다. 김포국제공항 시절인 2000년에 비교하면 취항항공사와 취항노선이 각각 57%와 29%가 늘었고, 공항운영의 핵심지표인 항공기 운항이 49%, 화물운송이 32%나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인천공항을 통해 운송된 수출입총액이 전체의 31.5%인 1천500억달러에 달했다. 이는 전체 수출입물량의 0.2%를 처리한 결과여서 물류중심으로서 인천공항이 무한한 부가가치의 보고임을 증명하는 대목이다.
 
인천공항이 대한민국의 관문공항으로서 국가적 자존심과 국민적 자부심을 충족시켜주고 있는 점도 소홀히 여길수 없는 무형의 성과이다. 지난해 까지 총여객 7천900만명, 항공화물 680만t, 항공기 운항횟수 490만회를 초과하는 동안 인천공항은 외국 방문객들에게 한국의 역동적 이미지를 심어주었으니 대한민국 1등 홍보사절의 역할도 제대로 수행한 셈이다. 또한 당초 2008년께나 흑자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됐던 인천공항은 지난해 1500억원에 육박하는 흑자를 창출했다. 지난해에 세계 2위의 공항서비스 만족도 평가를 받은 것도 주요 성과중 하나다.
 
그러나 이같은 압축성장이 향후 인천공항의 미래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인천공항이 당초의 목표대로 동북아 중심공항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개선하고 보완할 점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지난해 국정감사를 통해 드러난 문제만 들춰내도 불안정한 공항관리 시스템, 허술한 공항보안 시스템, 부실한 금융관리 등 공항 운영 및 경영시스템이 자리를 잡았다고 보기엔 힘든 지경이다. 이는 공사 체제의 방만한 경영의식에서 비롯된 문제점일 것이다. 공항공사 임원들이 과속범칙금을 렌트카 회사에 부담시키다 문제가 되자 공항공사가 납부키로 한 것은 대표적 사례이다. 공사 임직원들의 경영 마인드가 선진화되지 않고는 인천공항의 세계화는 달성하기 힘든 과제가 될 것이다.
 
제2국제업무단지 개발 등 인천공항공사가 동북아 중심공항으로 비상하기 위한 준비작업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특히 인천 경제자유구역 개발 완료 이후의 물류 수요를 감안하면 인천공항의 기능을 지금보다 크게 확장해야 할 형편이다. 이 모든 일을 착실히 준비하는데 인천국제공항공사 임직원들의 분발이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