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이 아시안게임 유치 국내후보지로 확정되었다. 25일에 열린 대한올림픽위원회(KOC)총회는 인천을 2014년에 열릴 제17회 아시아경기대회 국내후보도시로 최종 결정했다. 이 결정은 인천이 아시안게임을 유치하는 필요한 국제공항과 항만, 경제자유구역 등의 여건을 갖추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내년 12월에 열릴 아시아올림픽위원회에서 개최도시로 확정될 때까지 넘어야 할 산도 만만치 않다. 현재 인도와 요르단, 베트남이 인천과 같이 대회 유치전을 펼치고 있으며 특히 경제대국화를 꿈꾸고 있는 인도가 가장 강력한 경쟁상대로 떠오르고 있다. 인도는 2016년 올림픽대회 유치를 추진하고 있을 뿐 아니라 아시아올림픽위원회 사무총장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천시와 260만 인천시민들이 혼연일체가 되어 대회유치를 위한 의지를 대내외에 밝히는 한편 면밀한 준비를 해나간다면 승산은 의외로 높다. 3조5천억원 가량의 예산이 투입되는 아시안게임을 성공적으로 치를 경우, 인천은 국제도시로서의 위상을 굳히고 대회를 위해 준비한 체육문화 인프라를 자산으로 문화도시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인천 아시안게임은 모든 인류와 아시아인들이 염원하는 평화와 교류의 이념을 대회유치의 명분으로 삼고, 그 이념에 가장 충실한 대회가 되어야 한다. 따라서 인천이 개최지가 될 경우 남북단일팀을 구성해 출전함으로써 이 대회를 남북 평화통일의 기초를 다지는 기회로 삼겠다는 구상을 더욱 구체화할 필요가 있다. 아시안게임을 세계 유일의 분단국인 대한민국이 아시아 평화국가로 거듭나는 계기로, 아시아 평화를 공고히 하는 분기점으로 삼자고 44개 OCA 회원국에 호소해야 한다. 그리고 인천이야말로 남북교류 경험을 축적하고 있을 뿐 아니라 남북교류를 도시의 비전으로 설정하고 있어 평화와 교류에 있어 가장 유리한 입지를 지닌 도시임을 설득해나가야 한다.
 
2014년 아시안게임의 인천 유치는 인천시민의 희망일 뿐 아니라, 한류의 본산인 한민족의 절실한 염원이며, 아시아인들의 소망을 실현하는 일이다. 이제는 아시아인의 평화제전을 유치하기 위해서 인천시가 지닌 강점과 잠재력을 모두 이끌어내야 할 시점이다. 인천시민의 마음을 모으고 인천시와 중앙정부가 유기적으로 협력할 수 있는 기구가 마련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