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남구을]

인천 남구을 선거구는 현역인 안영근(45)의원이 '정치이념(노선)이 다르다'며 한나라당을 전격 탈당하면서 인천지역 선거구 중에서 시선이 집중되고 있는 곳이다. 지역주민들 또한 탈당한 안 의원이 최근 통합신당으로 옮겨 어떤 역할을 할 지, 그리고 안 의원과 맞대결할 후보군에는 어떤 인물들이 포진하고 있는 지 등에 대해 큰 관심을 보인다.

안 의원의 탈당으로 공석이 된 한나라당 자리에는 인천시의원을 지낸 조재동(45)씨와 인천지법 판사를 지낸 홍일표(47)변호사, 이회창 대통령 후보의 정책특보 및 한양대 겸임교수를 맡고 있는 윤상현(42)씨가 조직책 공천경쟁에 뛰어들었다. 오는 10월초 당원 1천명과 국민공모 1천명 등 2천명이 이들에 대한 심판을 하게 된다.

조씨는 인천 학익초등학교와 선인중, 인하사대부속고, 중앙대 약학과를 나왔다. 인천지역에서 오랫동안 활동하면서 시의원을 지낸 터라 인지도와 지명도가 높다. 아울러 조 전의원은 그동안 중앙무대 진출을 위해 꾸준히 지역을 관리하고 주민들을 접촉해 왔다는 강점을 안고 있다. 그는 행정산악회장, 황해도민회, 인천사회복지연대 이사, 인천시 지하철공사 이사, 남구 약사회 등을 통해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홍 변호사는 충남 홍성에서 태어나 제 23회 사법고시에 합격(사법연수원 14기 수료)한 후 대구, 대전, 서울, 인천 지방법원 등지에서 판사생활을 하다 지난 99년 인천에서 개업했다. 그는 현직부터 정치에 뜻을 두고 있던 터에 최근 중앙당 관계자와 지인들의 권유로 정치판에 뛰어들었다. 홍 변호사는 오는 10월 초 예정인 조직책 경선을 위해 대의원과 구민들의 접촉을 늘려가고 있다.

윤씨는 충남 청양에서 태어나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조지타운 대학과 조지 워싱턴 대학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은 '학구파'다. 지난 대선 때는 한나라당 이회창 대통령 후보 특보를 지내는 등 중앙당에서는 인지도가 높은 인물이며, 전두환 전 대통령의 사위이기도 하다. 최근 학익동에 사무실을 마련한 윤씨는 '정의와 희망이 꿈틀대는 미래를 향하여…'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민주당에선 남구 용현동 출신으로 인하부고와 인하대 총학생회장 출신인 박규홍(45) 사무처장이 일찌감치 총선채비를 마쳤다. 박 처장은 그동안 사고지구당이었던 이곳에 뜻을 두고 선·후배 동문 및 친구, 지인, 지구당 공조직을 모두 인수했다.

그는 세상이 변하고 정치의 주도권이 국민참여로 전환되고 있는 시점에서 국민과 소통이 되는 이 시대에 꼭 필요한 동량이 되겠다며 출마 의지를 밝히고 있다. 그러나 민주당 신주류와 구주류간 분당상황을 맞아 총선가도가 순탄치만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개혁·진보성향의 현역 안영근(45)의원이 기존 지지세를 과시하며 최근 통합신당으로 옮겨감으로써 이 지역정가 판도에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안 의원은 한나라당에서 탈당했지만 상당수 개혁성향을 지닌 인사와 단체들이 그를 따르고 있어 내년 총선에서 가장 큰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송병원기자·song@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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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 만안]

17대 총선의 안양만안 선거구는 이종걸(45·민) 현 의원과 박종근(66) 한나라당 지구당위원장, 정용대(47·한) 안양사회연구소장, 노충호(44·한) 도의회 건설교통위원장, 강득구(40·민) 전 도의원, 김일주(69) 자민련지구당위원장 등이 도전 의사를 밝히고 있다.
 
만안지역구를 겨냥하고 있는 총선출마예정자들은 경선을 통한 정당공천을 희망하고 있어 향후 정계개편이 어떻게 이뤄지느냐에 따라 출진표에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민주당을 탈당해 국민참여통합신당으로 자리를 옮긴 이종걸 의원은 현역이라는 프리미엄과 함께 짧은 기간동안 중앙무대의 정치경력, 젊고 개혁적 인물이라는 이미지 등을 내세워 재선의 기반을 다지고 있다.
 
16대 총선에서 이종걸 의원에게 아깝게 패한 한나라당 박종근 위원장은 이번 총선에 나서지 않을 경우 향후 도전이 어려워 아직까지 출마의사를 고수하고 있으나 한나라당 공천을 희망하는 후보들이 많아 거취문제를 저울질 하고 있다.
 
지난 총선에서 후보공천을 박종근 위원장에게 양보하고 재기를 노리는 정용대 안양사회연구소장은 최근 10여년간 봉직했던 여의도연구소 소장직을 내놓고 고향으로 내려와 사무실 개소를 준비하는 등 깨끗한 이미지를 내걸고 총선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역시 한나라당 공천을 희망하는 노충호 도의회 건설교통위원장도 현역 도의원으로서의 의정활동 경험을 내세워 당내 경선을 준비하며 지역내 조직력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국회의원 비서관을 시작으로 정계에 입문한 노 위원장은 협심새마을금고이사, 안양경실련창립발기인및 집행위원, 안양여성의전화 자문위원등을 역임하며 지역내 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