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의 영국 런던 지하철(길이 5.5㎞)이 개통된 것은 1863년 1월이
었다. 당시의 지하철 건설방법은 땅을 파내고 그위에 뚜껑을 덮는 방식이었
다. 증기기관차였기 때문에 연기가 잘 빠져 나가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그
런데 이 객차안에는 'No Smoking(금연)'이란 공고문이 붙어 있었다고 한
다. 말하자면 세계 최초의 금연구역 지정 이었던 것이다.
 20세기 들어서도 동양에서는 장수연(長壽煙)이라해서 흡연을 권장했고 미
국의 의학자 아들러에 의해 담배가 폐암과 관련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유해
론이 처음 제기 된 것이 1912년 이었으니까 흡연피해를 줄이기 위한 경고문
은 아니었던 것 같다. 다만 기관차에서 나오는 시커먼 연기가 잘 빠지지 않
았기 때문에 담배연기라도 좀 줄여보자는 생각이었던 것이 아닐까.
 지금은 흡연의 건강 유해론에 이의를 달 사람은 아무도 없다. 폐암 후두
암 심장병 버거씨병 등 각종 질병의 원인이 되고 이 지구에서 흡연으로 인
해 8초마다 1명씩 목숨을 잃는다고 한다. 최근 국내 한 연구기관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지난 25년간의 담배소비량증가와 폐암사망자 증가율이 거의 정
비례 한다고 한다. 이는 미국의 오크스너박사가 지난 1941년 발표한 연구내
용과 일치한다. 이 연구결과로 미루어 볼 때 앞으로 25년간 폐암환자수는
계속 늘어날 수 밖에 없고 지금 당장 담배소비가 줄어든다 해도 폐암환자수
가 감소하는 것은 25년후 부터다.
 이에따라 정부는 금연분위기를 확산시키기 위해 내년중 금연구역을 PC방
과 만화방, 초중고교 및 의료시설에 까지 확대하고 건물주가 원하는 빌딩
에 대해서도 금연건물로 지정하는 한편 일정규모 이상의 일반 음식점에 대
해서도 흡연, 금연구역을 구분토록 할 계획이라고 한다. 미국이 수년전 이
제도를 도입하면서 일반음식점은 물론 술집에서도 흡연자가 발견될 경우 업
주에게 흡연자 1인당 각주법에 따라 1천~3천달러의 무거운 벌금을 부과하
고 있어 큰 효과를 거두고 있다. 일반음식점과 유흥음식점 구분이 애매모호
한 우리나라에서 음식점내 흡연, 금연구역 구분과 금연건물 지정이 얼마나
효과를 거둘지 궁금하다. <成定洪(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