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위의 가족이나 지기(知己)가운데 암 진단을 받는 사람이 있으면 누구나 '
아 이분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구나"라고 생각하며 동정심이 우러나게 된
다. 그만큼 암은 지금까지 현대의술이 완전극복하거나 치료할수 없는 불치
의 병으로 인식돼왔다.
일본은 지난 1962년 암센터 설립에 앞서 설립준비위원회에서 센터의 이름
에 '암"이란 단어를 넣느냐 마느냐 하는 문제로 당시 문부대신 나다오(灘
尾), 설립위원 다케미 다로오(武見太郞), 암연구 대가인 요시다 도미조오
(吉田富三)가 연일 격론을 벌였다.
결국 전문의사들의 다수 의견을 받아들여 암센터로 결정됐다. 이유는 환자
들에게 암이라는 병을 정면으로 받아들이고 정면으로 대결해서 고쳐 간다
는 각오를 갖게 할 필요가 있다는데 모두가 공감했다는 것이다. 62년 개원
당시 일본의 암 치료율은 평균 30%에도 못미쳤으나 30년만인 92년에는
55%, 지금은 60%를 넘어섰다는 통계다.
전문가들은 국내 암연구도 일본 못지않은 선진국 수준이라고 단언하고 있
다. 문제는 폐암, 간암, 췌장암 등 아직도 완치율이 낮은 악성들이다. 현
재 국내 암 환자수는 대체로 4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암이란 종양의 크기가 보통 1㎝정도일 때 발견확률이 가장 많은데 이때는
이미 10억개이상의 암세포가 존재하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암세포는 빨리
발견할수록 치료율이 높다. 전문의들은 사람은 누구나 암세포를 가질 가능
성이 있는데 체내 면역체계가 정상적이면 세포가 자동제거 되거나 억제되
는 반면 면역체계가 무너지면 암이 발생한다고 말한다.
엊그제 일산에 국립 암센터가 문을 열었다. 500개 병상규모에 암역학, 기초
과학 등 5개분야 142명의 고급 전문인력이 배치됐다. 앞으로 국내에 발생률
이 많고 치료가 어려운 폐암, 간암, 위암, 대장암 등 10대 암을 위주로 연
구치료할 계획이라고 한다.
국가적인 차원에서 암을 대처해 나간다는 의지다. 암환자와 그 가족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아닐수 없다. 인간배아 등 유전자공학연구등이 활발히 이루
어진다면 국내에서도 암정복 시기가 더욱 앞당겨질 것으로 기대해도 좋을것
같다.
국립암센터
입력 2001-06-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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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6-23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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