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고교에서는 학교마다 좀 차이는 있지만 지난 80년대 후반부터 종
전의 성교육 내용을 바꿔 순결을 강조하는 성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
다. 교육의 내용은 우선 에이즈와 관련된 슬라이드, 비디오 등을 보여주고
성병에 감염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것인가를 서로 토론케 하는 것이
다. 그리고 에이즈로부터 자신을 지키고 장래 행복한 가정생활을 위해서는
순결이 가장 중요하다고 가르친다.
60년대 말부터 70년대까지 미국은 이른바 성혁명 이라고 말하는 시기였
다. 섹스를 할수록 인간은 행복하고 성욕을 억제하는 것은 건강에도 좋지
않다는 주장이 만연했다. '플레이 보이', '플레이 걸' 등 포르노 잡지와 심
지어 부부교환 잡지가 등장해서 최고의 인기를 끈것도 이 시기였다.
이 때문에 약 10년전인 90년에 이미 미국의 에이즈환자는 30만명에 감염
자는 150만명에 이르렀다. 60년부터 90년까지 30년동안 인구대비 결혼건수
는 50% 감소한 반면 이혼은 2.5배, 10대소녀 출산율은 3배나 증가해서 국가
적인 문제로 부각됐다. 전 미국 후생성 10대임신에 관한 프로그램 입안실장
이었던 페트리시아 S 팬더버그는 성 개방풍조가 만연했을때 불가피한 경우
콘돔사용을 권장한 것이 오히려 청소년의 성행동을 부추겨 왔다고 분석하
고 청소년의 성행동을 절제와 금욕쪽으로 바꿔 나가기 위해 성교육의 U턴
을 모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프리섹스의 선진국처럼 여겨졌던 스웨덴도
1982년 포르노숍과 섹스클럽을 모두 폐쇄시켰다.
정신문화원 오만석교수 등 4명의 교수는 최근 한국, 미국, 일본인을 대상
으로 조사한 결과 한국인들이 미·일보다 성개방 의식이 훨씬 강하다는 결
과를 발표해 주목을 끌었다. 이 조사에 따르면 '순결은 인간의 도덕적 의무
다'라는 문항에 긍정적인 반응이 미국인 66.5%, 일본인 24.6%인데 비해 한
국인은 10.1%밖에 안됐다. '포르노물을 즐기는 것은 자연스러운 것이다'는
문항에서도 한국인 40.7%, 일본인 38.8%, 미국인 8.1%로 나타났다. 한국인
의 성개방 의식과 교육은 아직도 미국의 60~70년대에 머물러 있는 모양이
다. <성정홍(논설위원)>성정홍(논설위원)>
성 개방, 그 후는…
입력 2001-06-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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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6-26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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