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9년 네덜란드의 하우덴시의회는 지금까지 자동차 위주의 교통정책에
서 자전거위주로 바꾸는등 자전거도시 건설을 위한 중요한 방안을 의결했
다. 시내 교통수단 가운데 자전거에 통행 우선권을 주고 모든 교통시설도
자전거 위주로 바꿔 나간다는 것이었다. 자전거 타기 시민모임과 환경 자
연 보호연맹등 시민단체대표와 자전거 협회, 시의회대표등이 참석했다. 같
은해 독일 남서부 프라이 부르크시에서도 같은 결정을 했다. 유럽 각국에
서 이처럼 70년대 후반 80년대 초에 걸쳐 자전거를 자동차에 대신하는 미래
의 도시 교통수단으로 정책화하자 1988년 유럽의회는 자전거 이용을 통한
녹색도시를 실현해 나가기 위해 '유럽 보행자 권리 헌장'을 제정했다. 이
에 가장 적극적인 나라는 네덜란드였다. 자전거 도시로 알려진 하우덴시의
자전거 교통분담률은 현재 60%로 시내에서는 자동차를 거의 볼 수 없다. 그
로닝엔시는 50%, 델프트시는 43%, 수도인 암스테르담도 자동차 주차장을 폐
쇄, 보행광장으로 바꿔 대도시임에도 불구하고 자전거 교통분담률이 33%에
이른다.
 유럽국가와 유럽의회의 이러한 움직임은 산업화와 자동차 문화 확산에 따
른 지옥같은 교통문제, 자연 환경문제등 폐해로 도시생활 자체가 파괴될지
도 모른다는 우려에서 시작됐다. 그래서 이들 국가들은 일찍이 자전거를 21
세기 새로운 교통수단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최근 백화점과 대형 할인매장의 셔틀버스운행이 금지되자 주말이면 이들
건물 주변이 자가용으로 북새통을 이루는등 교통대란을 겪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가운데서도 도내 고양시 녹색소비자 연대가 일산 신도시에서 자전
거 타고 쇼핑하기 운동을 펼치고 있다는 소식이다. 반가운 일이 아닐수 없
다. 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승객 1천명을 수송하는데 따른 도로 소요 면적
이 자전거(1천대) 1천275㎡, 버스(40대) 1천484㎡, 승용차(667대) 1만3천
207㎡이다. 자전거를 탈때보다 승용차가 10배가 넘는 면적이 더 필요하다.
말하자면 자전거를 이용하면 그만큼 교통이 한산해 진다는 얘기다. 보다 나
은 도시 생활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시민의식이 바뀌어야 한다는 사실을 입
증하는 것이다. <성정홍(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