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4→Before·전에, BBL→Be Back Later·곧 돌아오겠다, TX→Thanks·고
맙다, HAND→Have A Nice Day·좋은 하루 보내길. 핸드폰으로 띄우는 이런
문자 메시지의 축약(縮約) 언어가 드디어 영국 옥스퍼드 사전에 올랐다고
며칠 전 런던 타임스가 보도했다.
한데 '핸드폰'이라는 말은 좋지 않다. 붙박이 집 전화도 발가락으로 거
는 '풋폰(footphone)'이 아니라 손으로 거는 '핸드폰'이 아닌가. 미국에서
는 주로 cellular phone, cell phone 또는 wireless phone(무선전화)이라
부르고 영국에서는 mobile phone이라는 말을 많이 쓴다. 우리말로는 '휴대
폰'이다. '휴대(携帶)'의 携는 '이끌 휴' 帶는 '띠 대'자로 '몸에 지닌
다'는 뜻이지만 정확히는 옛날의 마패(馬牌)나 육모 방망이, 요즘의 수류탄
이나 권총처럼 '허리띠에 차고 다닌다'는 뜻이다.
아무튼 '마이 카'와 '우리 집 전화' 시대를 넘어 국민 개전화(皆電話)
의 '마이 폰' 시대가 활짝 열렸다. 우리 대한민국의 휴대폰만도 이미 1천만
대를 넘었고 초등학생까지 경쟁적으로 갖고 있다. 하기야 며칠 전 영국의
가디언지도 16세 이하 영국 아이들의 90%가 휴대폰을 가졌다고 보도했다.
중국 역시 마이 카 시대를 훌쩍 건너뛴 채 벌써 1억대가 넘었다고 한다. 휴
대폰의 착신음도 가지가지다. 중국에서는 요즘 재미있는 '착신음 논쟁'을
벌이고 있다. '의용군 행진곡'까지는 좋지만 애국가만은 불경스러운 게 아
니냐, 그렇지 않다, 미국인들은 수영 팬츠에도 국기를 달고 있지 않으냐 등
이다.
어떤 곡이냐의 착신음 내용보다는 때도 장소도 없이 울려대는 포르팃시
모 소음이야말로 짜증거리다. 지난 3월 샤론 이스라엘 총리와의 정상회담
때도 삐리릭 빼리릭 울려대는 휴대폰 소리에 부시 미국 대통령도 왕짜증을
냈다지만 드높은 휴대폰 '소음(騷音)'을 적당히 '소음(消音)'케 하는 장치
야말로 아쉽다. 다행히 환경부가 70㏈을 68㏈ 이하로 규제한다니 다행이 아
닐 수 없다. <오동환(논설위원)>오동환(논설위원)>
휴대폰 소음
입력 2001-07-19 00:00
지면 아이콘
지면
ⓘ
2001-07-19 0면
-
글자크기 설정
글자크기 설정 시 다른 기사의 본문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가
- 가
- 가
- 가
-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