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질에 관해 관심이 높아진 것은 1960년대 미국의 존슨 대통령이 '위대
한 사회'' 건설을 표방하면서 부터였다. 그는 위대한 사회를 '개인의 행복
을 추구할수 있는 의미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사회적 환경과 역량, 그리고
사회적 구조''라고 정의했다. “일본인들이 프랑스인보다 소득이 높을지는
몰라도 삶의 질은 프랑스인들이 더 높다”고 말한 사람은 프랑스의 전 총
리 크레송이다. 사회학적으로 삶의 질을 규정하는데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있
다. 정치 경제 사회적인 요인뿐만 아니라 환경, 문화적인 측면과 개인의 신
체적 심리적 정서적 요인까지 모두 포함한다.
사회학자 매스로우는 이 가운데 현대 산업사회에서 가장 큰 위협을 받고 있
는 인간의 1차적 욕구인 개인의 신체, 심리, 정서적 안전과 안정이 삶의 질
을 결정하는 가장 큰 요인이라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지나친 안전, 안정
은 오히려 강박관념을 초래, 삶의 질을 저하시키기 때문에 적당한 스트레스
는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견해다.
지난해 스위스의 다국적 컨설팅 그룹인 윌리엄 머서사가 발표한 세계 각 도
시별 삶의 질 조사결과에 따르면 서울은 조사대상 216개 도시가운데 92위였
다. 정부는 이러한 근로자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근로시간을 단축,
주 5일 근무제의 입법을 연내에 끝내고 내년중 실시키로 했다고 한다. 연
간 근로시간이 미국 1천957시간, 일본 1천868시간, 독일 1천580시간인 것
에 비해 한국의 2천497시간은 너무나 많다. 그래서 '행복을 추구하는 의미
있는 기회제공''이란 점에서 주 5일 근무제는 바람직한 방향인 것으로 평가
된다.
그러나 이에대해 세인들의 여론이 모두가 곱지만은 않다는 사실도 정부는
잊어서는 안된다. 우선 올 하반기 대졸자들의 취업문이 좁아 대량 실업사태
가 예상되고 있는데다 기업구조 조정 작업으로 기왕의 일자리를 잃은 중장
년층의 실업문제는 삶의 질 저하는 물론 상대적 빈곤감을 더 심화 시켜 사
회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이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
는 사회적 시스템구축이 더 시급하다는 것을 정부는 알고나 있는지 모르겠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