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하는게 좋은가 안하는게 좋은가 라고 묻는다면 나는 어느편이나 후
회할 것이다 라고 대답할 것이다'고 말한 사람은 소크라테스다. 2천 200여
년의 세월이 지난 다음 키에르케골도 '결혼해 보라 후회할 것이다. 결혼하
지 않고 있어 보라 역시 후회 할것이다'고 소크라테스에 동의했다. 최근 일
부 신문과 TV보도에 의하면 우리나라도 결혼을 안하는 독신남녀가 매년 늘
어나고 있다고 한다. 결혼 적령기를 넘긴 30~39세의 독신자 비율이 90년에
9.6%이던 것이 10년만인 지난해에는 12%로 급증한 것으로 예측됐다는 것이
다. 해도 후회 안해도 후회할 것이라면 차라리 안하고 편히 살겠다는 생각
때문일까.
원인이야 여러 가지가 있지만 아직 적당한 상대를 못 만났다는 것이 가
장 많은 이유다. 일본에서는 90년 이후를 젊은이들의 3고(高)시대라고 말한
다. 좋은 신랑감으로는 학력이 높고 수입이 많고 키가 큰 3고의 남자가 인
기가 높다. 또 여성들 자신으로서는 이에 맞게 고학력에 고수입, 고 프라이
드의 3고녀(高女)가 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들 여성들은 학력도 국내의 일
류대학에 만족하지 않고 미국이나 유럽의 일류대학 간판이 있어야 하고 외
국인 회사에서 외국어를 구사하면서 일을 하고 높은 월급을 받으며 경제적
으로 자립하기를 원한다. 그런데 결혼은 해야겠는데 배우자가 문제다. 자신
의 3고에 엄격한 여성일수록 남성에 대한 요구수준도 높다. 그런데 그게 어
디 쉬운 일인가. 반대로 남성들 입장에서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사회가 전문화 하는데다 80년대 중반 여성고용 기회 균등법 제정
이후 여성의 전문직 종사자와 사회진출이 늘어나 경제적 자립여성이 크게
증가한 것이 주요 원인이라는 것이 지배적인 분석이다.
이러한 현상이 지금 우리나라에서 일어 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일본
은 당시 경제적 호황기였던데 비해 우리는 장기 경기 침체라는 것이 두드러
진 차이점이다. 6·25전시를 제외하고는 호황기에 조혼, 불황기에 만혼현상
이 있었던 점을 감안한다면 지금의 경기침체도 독신자 증가의 주요원인이
란 사실은 부인할수 없을 것 같다. <성정홍(논설위원)>성정홍(논설위원)>
이유있는 독신
입력 2001-09-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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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9-04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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