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테러 한 달 전인 지난 8월 부시대통령의 IQ는 91이었다. 펜실베이니
아주 스크랜튼에 있다는 로벤스타인 연구소가 50년간 미국 대통령 중 부시
의 지능지수가 가장 낮다고 주장한 것이다. 가장 높은 클린턴은 부시보다
두 배나 높은 182였고 그 다음이 카터(175)→케네디(174)→닉슨(155)→루즈
벨트(147)→트루먼(132)→존슨(126)→아이젠하워(122)→포드(121)→레이건
(105)→부시(98)로 부시 부자가 가장 낮다는 것이었다. 그 연구소는 역대
대통령이 사용한 평균 어휘수가 1만1천개였는데 부시대통령은 6천500개 수
준이고 학교 성적도 좋지 않았다는 점을 IQ 산출 근거로 삼았다고 했다. 그
런 부시였으니 지난 8월 ‘유에스 뉴스 앤드 월드 리포트'지가 설문 조사
한 ‘이 시대 영웅'에도 낄 리가 없다. 마틴 루터 킹이 예수 다음으로 2
위, 콜린 파월이 3위, 배우 존 웨인이 8위,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이 9위,
클린턴이 10위의 영웅에 올랐는데도 말이다.
 그런데 테러 사건 후 갤럽, USA투데이, CNN이 합동 조사해 9월23일 발표
한 부시 지지율은 미국 대통령 중 단연 최고인 90%였다. 그것은 걸프만 전
쟁 직후 부시 전 대통령의 89%나 2차대전 때 독일을 무찌른 직후 트루먼대
통령의 87%보다도 높다. 유럽의 부시 외교 점수도 A다. 미국의 즉각적인 무
차별 공격으로 인한 무고한 양민의 희생을 우려했는데 “뜻밖에도 텍사스
카우보이가 잘한다”는 것이다. 이쯤 되면 로벤스타인 연구소가 서둘러 수
정안을 내놓을지도 모른다. “부시의 IQ가 한 달 동안 돌연변이로 2배 이
상 자라 183이 됐고 예수 다음으로 2위의 영웅이 될 것이 틀림없다”고.
 아무도 모른다. 클린턴도 못한 빈 라덴을 체포, 전쟁을 조기에 마침으로
써 회교도의 영웅 빈 라덴과 함께 양대 문명을 대표하는 영웅도 되고 위대
한 ‘지구의 숲(Bush)'으로 내내 창창할 수 있을지, 아니면 장기전의 실패
로 정치 경제 외교까지 망치고 테러의 악순환만 조장할지는. 그리고 아랍권
의 비난처럼 ‘건방진 권력자' ‘돈키호테'로 역사에 남을지는…. <吳東煥>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