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기업의 인턴 십은 1950년대 대학생들이 졸업전 사회적응 능력을 높이
고 노동흐름을 익힐수 있도록 하기위해 대학과 기업이 산학협정을 맺고 학
생들을 일정기간 기업체에서 근무케 하면서 시작됐다. 대학이나 학생들로서
는 지식과 현장기술 기능을 동시에 체험, 자신의 능력을 극대화할 수 있고
기업으로서는 학생이 졸업한후 고급의 훈련된 인력을 즉시 활용할 수 있어
양자 모두에게 이익을 준다. 미국은 60년대 들어 이러한 인턴제도를 문화교
류차원에서 유럽대학생에게도 개방, 지금은 한국등 세계 50여개국으로부터
연간 50여만명의 학생이 이 프로그램에 참가하고 있다. 인재를 세계 각국으
로부터 구하는 창구이기도 하다.
이에 비해 과거 한국은 실력을 바탕으로 한 공개채용제도였다. 그러던 것
이 80년대들어 공개채용과 교수추천 제도가 병행됐다. 그러나 이러한 제도
는 입사후 훈련과 적응기간이 주어지지 않으면 업무수행 능력이 없어 회사
가 손해를 본다. 더구나 80년대 중반이후 한때 일부 기업들은 각 대학에 학
생추천 의뢰를 하면서 소위 운동권과 특정지역출신 학생은 제외토록 암암리
에 요구, 신입사원채용의 폭을 스스로 좁혔다. 입사후 말썽의 소지가 있는
학생은 채용시 제외시킨다는 명분이었으나 한편으로는 숨은 인재를 포용하
지 못하고 사회로부터 격리시키는 우를 범한 셈이다.
최근 국내 대기업의 공채 경쟁률이 수백대 1을 기록하는 등 사상 최악의
취업대란을 맞고 있다고 한다. 어느 기업은 전체 지원자중 해외 석·박사
학 소지자가 15%나 되는 곳도 있다는 소식이다. 장기 불황에 따른 기업의
축소경영에 미 테러 보복전쟁이후 수출부진과 채산성 악화로 기존의 인력마
저도 잘라 내야하는 판국이라서 더 심각하다. 지원자들의 이력서 한장보는
데 30초 미만, 길어야 2분밖에 안걸린다니 어떻게 옥석을 가릴수 있을까.
이제 어떻게 하면 대학 졸업생들의 가치를 높이고 기업이 원하는 신입사
원상(像)을 미리 만들어 갈수 있는지 대학과 기업이 보다 진지하게 생각해
볼 때다. 대학과 기업의 국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도 이는 반드시 필요
한 일이기 때문이다. 〈成定洪(논설위원)〉
취업 대란
입력 2001-11-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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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11-03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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