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젊은 시절 가장 존경했던 인물은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이었다고 한다. 그는 학창시절 백악관에서 케네디의 설득력있는 연설에 감동, 케네디를 존경하게 됐다. 그는 소탈하고 아무에게나 말을 거는 서민성으로 대중의 인기를 얻고 집회 참가자로부터 질문을 받으면 판에 박은 듯한 답변이 아니라 상대방이 납득할 때까지 대답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이것이 그가 대통령으로서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반면 일본의 고이즈미총리가 존경했던 사람은 영국의 윈스턴 처칠경이었다. 그러나 총리가 된 후 외교에 있어서 처칠과는 대조적으로 낙제점이란 평가다. 그래도 개인적으로는 총리라는 자리까지 올라 성공을 거뒀다.
사람은 젊은 시절 특히 학창시절 가장 존경했던 인물이 누구이고 그 인물에 얼마만큼 심취했는지에 따라 인생에 큰 영향을 받는다. 그래서 교육학적으로도 EQ(감성지수)를 계발하기 위해 반드시 존경하는 인물을 설정토록 유도한다. EQ가 높은 사람은 존경하는 사람을 설정해 놓고 자기도 그런 인물이 되도록 노력하기 때문이다.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영국의 정치인 필립 체스터필드는 훌륭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존경하는 인물의 행동과 생각, 말씨까지 관찰하고 복제물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이처럼 노력하는 동안 자신도 모르게 그를 닮아 간다는게 그의 견해다. 대학 수능 논술고사나 회사신입사원 채용면접에서 응시자에게 존경하는 인물에 관한 장단점, 그 이유 등을 묻는 것도 이를 통해 응시자의 사상, 인생관, 가치관, 생활신조 등을 알아보기 위함이다.
최근 인하대학교 김흥규교수가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가장 존경하는 직업 1위가 환경미화원, 2위 농어민, 3위 소방관이었다고 한다. 얼핏 믿겨 지지가 않는다. 그러나 꼴찌인 43위가 국회의원이라고 하니 쉽게 수긍이 간다. 대학생들은 국가 사회적 공헌도와 청렴도를 가장 우선해서 높은 점수를 줬기 때문이다. 그 직업을 택하는 것과는 별개라 하더라도 대학생들의 의식이 이처럼 살아 있는 한 우리 사회의 미래는 희망이 있는 것 같다. <성정홍 (논설위원)>성정홍>
존경하는 직업
입력 2001-12-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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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12-14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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